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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심리]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 - 아들러가 남긴 유일한 어른 지침

by 두목의진심 2017.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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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살아갈 용기>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제는 어른이 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구나"라는 자괴감 비슷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어쩌면 이리도 세상 사는 게 어려운 일들의 연속인지.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부제가 유일한 어른을 위한 지침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조금의 뭔가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심리학의 대가로 알려져 작년 한 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심리학자 아들러가 힘겨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위안'이라는 게 이 책의 골자다. 아들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는 제자 부부가 집필한 이 책은 저자의 말에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지 않아도 되며 자신의 감정 따라 골라 읽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시작부터 쉽게 읽히지 않았다. 책 내용의 방향을 구구절절 설명으로 시작하는 <저자의 말>이 참 긴 호흡으로 읽힌다. 왜 이리 장황하게 설명해야 했을까.

 

"우리가 누군가를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 보상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망치는 것은 상대에게 인정받으려는 우리의 욕심 때문입니다. 인정을 얻기 위해 접근하거나 그들에게 거부당할까 두려워한다면 건전한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54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궁극적으로 '잘 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잘'에 대한 방향이 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는달까. 개인적 환경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의존'이라는 측면으로 풀어낸다. 타인에 대한 '의존성'에 대한 이야기에 '소심하다'라는 정도로 갈음할 수 없지 않을까 싶지만, 어쨌거나 저자는 의존적 부분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나아가 습관으로까지 고착될 수 있다고 하며 주체적인 '삶'에 대한 논리를 이어간다. 결국 개인이 '잘' 산다는 것은 타인의 의존성을 벗어나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사람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상에 바람직한 애착관계라는 것은 없으며 아름다운 속박이란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137

 

내용 중 <풀 뜯기 원칙>은 '오늘 하루'에 충실히 임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째 시작은 과도한 경쟁으로 자신을 망치지 말고 여가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하다가, 그것도 주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하다가 내일이 아닌 오늘에 충실하라는 말로 맺는다. 어딘가 맥락이 앞뒤가 맞지 않으며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잘 읽히지 않더니 내가 몰입을 못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어린 시절 복종으로 길들어진 삶은 칭찬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뜻밖에 칭찬을 긍정적이 아닌 부정적 시각으로 환기시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힘'이 아닌 타인에게 의존성을 더 키울 수 있고 타인을 조종하기 위한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묘하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과연 어른이란 저절로 되는 건 아닌가 보다. '어른의 삶이란 뭘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어른은 처음이라서 연습할 새도 없이 살다 보니 어른이 되어 버린 나는 그래서 아이들과의 일상이 전쟁 같은 힘들기만 한 것인지. 타인으로부터 힘겨운 것은 '그'가 아닌 '나'로부터 오는 문제라는 점을 깨닫고 타인으로부터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연습해야겠다. 전체적으로 다독다독 위로를 주는 책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한 번쯤 진지하게 바라보게 한다.

 

 

글 : 두목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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