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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에도 나오지만 4억 부 이상 판매된 R.L. 스테인의 아동 동화 '구스범스'를 영화화 한 <구스범스>는 봉인된 뭔가를 불러내서 위기에 처하고 해결해나가는 <박물관이 살아 있다>처럼 전형적인 판타지 코미디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믿고 보는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의 시종일관 불만에 차고 신경 예민한 다양한 표정연기가 곁들여져 다소 황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몬스터들의 습격을 헤쳐나가는 상황들이 조금은 용서가 된다.
마을 전체를 책에 봉인되어 있던 몬스터들의 습격하는 장면은 사실 스펙타클하거나 긴장감 넘치지는 않는다. 어마어마한 설인이나 다소 연약한 늑대인간, 헛방질만하는 사마귀, 좀비, 식인식물에 다양한 몬스터들이 등장함에도 마을은 그닥 초토화되지 않는다. 거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의 10대는 이런 극박한 상황에서 조차 사랑을 느끼고 키스를 해야하는 웃지못할 장면들이 그저 호러 판타지 영화가 아닌 코미디로 추락시키는 느낌이다. 그나마 <구스범스>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뜬금없이 외계에서 떨어진 것들이 아닌 스테인의 내적 요인의 산물이라는 점과 그가 어릴적 겪었던 따돌림과 외로움을 통해 만들어낸 분신같은 존재로 외부와 단절된 어린시절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트라우마를 극복해 내는 과정을 새로운 <구스범스>를 만들고 몬스터들을 다시 봉인시킨다는 이야기가 살짝 통쾌함도 준다. 뭔가 많이 바라지 않고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는 나쁘지 않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구스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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