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떠오른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어느 날 뜬금없이 6년간 지극정성으로 키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청천벽력에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가츠 감독"의 작품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역시 15년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가슴에 품고 성장한 세 자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의붓 여동생을 만나며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성장 드라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마을을 보는 순간 제주도의 탑동의 방파제 너머의 바다가 떠올랐다. 어쨌거나 바닷가 시골마을의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네 자매 사치(아야세 하루카),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치카(카호), 스즈(히로세 스즈)의 이야기는 아름답게 펼쳐지는 마을의 사계와 함께 조용히 가슴을 물들인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그들에 대한 추억으로 성장해 가는 세 자매에게 뜬금없는 동생이 생기고 그 동생 역시 버림받을꺼라는 마음에 함께 가족이 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녀들이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잔잔하고 조용하지만 힘있게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다.
특히 전혀 다른 성격의 세 자매와 "자신으로 인해 사람들이 상처 받는다."는 자책감에 시달린 스즈가 세 언니들의 보살핌에 가족으로 스며드는 과정은 참 예쁘다. 스즈에게는 소중한 아빠의 추억이 치카에게 기억이 되지 못하고, 사치에게는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애증이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이런 불편한 가족관계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그걸 넘어 부모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극중 대사의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가 울림이 된다. 잔잔하지만 지루하고 않게 사랑스러운 그녀들을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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