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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의 어느 날. 사진작가 지망생 하루토(나카지마 켄토)는 공짜 쿠폰으로 미용실을 찾는다. 밝고 활기차지만 긴장한 표정으로 커트를 마친 미사키(마츠모토 호노카)는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고 그런 미사키에게 하루토는 첫눈에 반하고 만다. 미용실을 찾는 횟수가 늘어 갈수록 하루토의 마음은 커지던 어느 날, 미사키는 갑작스럽게 고개를 돌리는 하루토의 귓불을 자른다. 사죄의 의미로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미사키에게 하루토는 벚꽃을 보자며 데이트를 요구하고 이내 마음을 털어놓는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배경의 로맨스 영화로 <4월 이야기>가 생각날 정도로 흩날리는 벚꽃이 몽환적이면서 아름답다. 꿈이 있지만 팍팍한 현실에 꿈을 잠시 미뤄둔 하루토의 고백에 '첫 손님'에 대한 묘한 끌림을 느끼던 미사키는 '뭘 해보지 않고 포기하느냐'라며 버럭 소릴 지른다. 이에 자극받은 하루토는 다시 꿈을 쫓는다, 라는 팍팍한 청춘의 일상에 로맨스라는 양념은 뻔하지만 뻔하게 보이지 않는 달달함이 있다.
사실 영화는 짧은 만남에 굉장히 빠르게 가까워지는 연출을 선택한다. 그래서 뭔가 반전이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해서 김이 빠지기도 하고 순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공식처럼 교통사고나 낙상 등 순간적이 사고로 반전을 만들지 않고 조로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질환으로 이별과 상실을 이야기한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상실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랑의 설렘은 너무 짧고 이후 이별과 상실을 전체적으로 너무 잔잔하게 끌고 가면서 좀 지루함도 느끼게 된다.
소설이 원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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