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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샹치: 텐 링즈의 전설] 그냥 전설로 놔둘 것이지

by 두목의진심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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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샹치: 텐 링즈의 전설'

 

무엇이 전설이고, 어디가 스펙터클한지. 시작하고 한참이 지날 동안 내가 뭘 보고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었다. 이게 B급 히어로물인지 마블 영화인지, 마블이 무슨 생각인 건지 싶을 정도다.

 

최고의 무술 솜씨를 숨긴 샹치가 10년 넘게 연마하지 않아도 전혀 녹슬지 않는 실력이나,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혼자 연마해서 스파르타식 연마를 한 오빠를 떡실신 시키는 여동생이나, 생전 활은커녕 운동은 수다만 떨었던 것 같은 여사친은 활쏘기 하루 만에 명궁이 된다. 양궁이 무슨 장난이냐? 게다가 한 무술하고 뭔가 신비한 힘을 간직했을 것 같은 데스 딜러는 뭘 하지도 않고 영혼을 빨리며 아웃된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건 그렇고 웬우는 아내 죽음에 복수를 시작하겠다더니 아내의 고향을 쓸어버리겠다고 집 나간 자식들을 잡아 온다. 그래서 자식들은 엄마 고향 지키겠다고 갈등을 고조 시키더니 뜬금없이 "우린 아빠가 필요했어요!"라며 가족 드라마를 만든다. 하아. 이럴 바엔 그냥 전설로 놔두지 그랬나 싶다.

출처: 다음 영화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제일 중요한 '텐 링즈'의 영험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언제 적, 무슨 이유로 영험한 링이 되었는지 그 링을 어떻게 웬우(양조위)는 갖게 되었으며, 천년을 불사로 남았는지 하나도 시원하게 밝히지 않는다. 그것도 웬우와 샹치(시무 리우)가 대결하면서 반은 샹치가 조절해 버리는데 웬우는 놀라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신의 영역인 탈로의 힘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어쨌거나 샹치를 둘러싼 서사의 힘도 약하고 악의 존재인 웬우의 돌변이나 악의 차원의 문을 두드려 대는 정신착란도 개연성이 떨어져 뭐하나 집중하기 어려운 영화다. 쿠키를 보면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로 자리매김한 샹치라면 이후 어떤 서사로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나갈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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