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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7

[인문] 북극을 꿈꾸다 | 툰드라 생태 복원 메시지 이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표지에 반했다. 그리고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라는 소개에 한 번 더 반했다. 반백년을 넘는 세월 동안 인간과 자연의 유대를, 다른 존재를 착취하는 데 몰두하는 자본주의를 경고하는 그의 메시지는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서문에서 저자가 펼쳐놓는 북극과 그 척박한 땅에 존재하는 것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차디찬 땅의 것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온통 따뜻함 그 이외의 감각은 느낄 수 없다. 반면, 이 척박한 땅에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을 동시에 지켜보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석유 좀 뽑아내겠다고 알래스카의 얼음 밑을 관통하는 거대한 관을 박자고 일대를 초토화 시키는 일은 누구를 위함인가. 이 신비한 땅을 향한 우.. 2024. 3. 5.
[아동] 모든 존재는 특별해요 - 그림책 추천 깜깜한 밤하늘을 푸른 빛으로 유영하는 고래 표지에 넋이 나갔다. 고래는 아무래도 상상력을 말랑하게 하는 힘이 있나 보다. 그렇게 우영우를 사로잡던 고래가 날아 오른다. 글 쓴 니콜라스 데이비스는 동물학을 전공한 아동 작가로 아동도서에 기여한 공로로 여러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고, 그림 그린 뻬뜨르 호라체크 역시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국제적인 그림작가이면서 일러스트 강사다. 이런 거장들의 콜라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엄청 자극하지 않을까. 숨 막히게 멋진 그림도 그림이지만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세 발 고양이와 다섯 발 개의 대화는 눈끝이 시리다. "너만 괜찮다면 괜찮은 거야"라는 말은 이 세상 모든 다름에 대한 위로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2024. 2. 6.
[에세이] 샌드 카운티 연감 - 자연은 스스로 조화롭고 이제 우리의 결정만 남았다 무슨 책일지 궁금했다. 얼핏 환경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짐작은 됐지만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라 내용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심오할까 걱정 되기도 했다. 환경에 대해선 이렇다할 행동적이지 못해서 늘 부채를 떠안은 것처럼 마음이 한켠이 무겁다. 책은 생태윤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도 레오폴드의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세상에 대한,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며 생명공동체 전부가 윤리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그의 철학이 담겼다. 우리의 결정만 남았다는 표지글을 보다 만약 작가의 말처럼 인간이 자연에 포함된다면 결정하고 자시고 할 게 있을까. 그건 생존의 문제가 분명해서 확 와닿기도 했고 내용이 더 궁금했다. 머리말의 땅에 대한 그의 생각에 놀라워 한 건 나뿐일까 싶다. 이 시대 인간들에겐 땅이 문화적 산물이란 인식보.. 2023. 3. 20.
[사회과학/낭독리뷰] 어스테크, 지구가 허락할 때까지 - 지속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선언 원체 환경이나 생태에 미안한 마음으로 관심만 쏟는 편이라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은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해법을 찾으려 애쓰는 4명의 기업인을 만나 인터뷰한 통찰의 기록이며, 저자의 표현대로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생명을 살리는 기술과 만나면서 펼쳐지게 될 시장의 마술"이 바로 이 책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깊이가 있다. 지구 생태계, 거창하게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저 환경만 꺼내도 참 미안해진다. 집과 회사에 손만 뻗으면 잡히는 텀블러가 천지빼까리인데 굳이 종이컵을 사용한다. 핑계를 대자면 불편한 손으로 설거지가 힘들다는 이유지만 실은 귀찮은 게 더 크다. 그래서 불편해하면서도 관련된 책은 찾아 읽는 편이다. 뭔 마음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광.. 2021. 10. 10.
[사회/환경] 탄소 사회의 종말 -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일었던 궁금증, 탄소와 인권이 뭔 상관이래?였는데 그 역시 시작은 같은 생각이었다는 게 호기심이 증폭됐다. 이 궁금증의 끝을 그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도대체 왜 인권 쪽에서 기후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가?" p4 이 책은 그동안 환경 문제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 온, 예를 들면 데이비드 월러스 웰스의 나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 바르바라 무라카의 또 볼드저널 No16 같은 책들 속에는 '알면서 바꾸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 책은 그런 책들을 집대성해놓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 두껍디두꺼운 환경 교재 혹은 잘 연구된 논문처럼 보이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멸종을 선택하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면 말이다. 사실 팬데믹이 몰아닥친 2020년은 멈.. 2020. 12. 7.
[에세이/환경] 우리가 날씨다 표지의 '날씨'와 '식사'와 온도가 올라 간 포크 그림을 보고 식습관과 관련된 환경 문제를 다룬 책이라는 짐작을 했다.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인상 깊은 문장이 있다. "전 지구적 위기"라는 말인데, 사실 좀 어렵다고 느꼈다. 1, 2차를 넘나드는 세계대전의 폭격을 허리케인이나 태풍이 불러온 재앙으로 끌고 들어오고, 인종 차별에 맞선 클로뎃 콜빈과 로자 파크스의 일화를 어떻게 환경 문제로 이해해야 할까. 한데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점점 선명해졌다. 게다가 이 미친 몰입감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 "나에게 없는 지식 한 가지가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삶을 사랑하는 만큼 무관심한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p36 무관심이 어디 환경 문제만 있을까? 사람이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됨을 우리 모두 알.. 2020.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