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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감성9

[에세이]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진짜 내면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것에서 긴장감을 느낀다. 그 긴장감을 느끼는 이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감정이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p21 글쓰기 책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글이 가진 치유의 힘에 대한 책이다. 다만 이렇게 치유의 힘을 갖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에 대한 자기 고백적 이야기가 담겼다. 작가가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전의 상처가 곪고 터지고 아물기까지, 아니 어쩌면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상처는 아물어도 흔적이 남는다는 말이 아직 익지 않은 감을 우적 씹었을 때처럼 떫디 떫지만 어쨌거나 조금은 덜 아픈 현재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긴 여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는 내 삶에서 얼마나 많은 흔적이 남았을까. 잠시 멍.. 2020. 7. 28.
[여행/에세이] 나에게 마법 걸기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던 광고 카피는 내게 인도에 대한 환상을 심었다. 그 이후 늘 인도는 내게 언제나 갈증이었다. 휠체어를 끌며 저곳을 부유하듯 떠다닐 수 있을까. 갈 수 없는 아니 가기엔 두려운 나라 인도는 책으로만 가는 곳이다. "꿈같다. 인도에 있을 땐 내가 한국에서 살았었나를, 한국에 있으니 내가 인도에서 살았었나를, 자라난 애들을 보면 내가 애를 낳았었나를, 생각해 본다. 마법 같은 날들이다." p5 얼마나 크게 설레어야 그 설렘으로 몽롱해질까? 작가에겐 첸나이가 그렇고 인도가 그렇다고 하는데 여전히 내겐 인도는 목마름이다 그것도 타는 목마름. 타인의 시선으로 타인의 감정으로만 공감해야 하는 인도의 끈적함과 짙은 향기는 어지간해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그동.. 2018. 9. 27.
[교양/고전] 인간의 길 - 나를 바로 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 사마천, 18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양반의 말과 글을 옮겼다. 고전에서 느끼는 케케묵은 종이 냄새(진짜 맡아 본 건 아니다.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따지지 말자.)와 그것에 실린 무게를 좋아한다. 게다가 부제가 '나를 바로 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이다. 문장 하나로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게 가당키나 하겠냐마는 그는 그 어려운 걸 해낼지도 모르겠다 싶다. 마늘과 쑥을 먹지 않았음에도 내게서 살짝 인간 냄새가 나는 듯하다.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p18 역시 시작부터 마음을 흔드는 문장을 만난다. "모두가 '아니오'라고 대답할 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TV 광고가 그랬다. 그런데 여러 심리 실험에서도 밝혀졌지만 이러면 미움받거나 애.. 2018.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