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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10

[에세이] 다시 만날 때까지 그동안 장애에 대한 여러 시선을 활자에 담고 싶은 마음으로 '펜대'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동분서주 해왔다. 2017년엔 장애 당사자의 시선으로 1부 을 세상에 냈고, 올해 바쁘게 2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장애 가족의 시선을 담아내고 팠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펜대 프로젝트에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한발 늦은 아쉬움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도대체 난 무엇 때문에 장애를 활자에 담으려고 하는가"를 자문하곤 했다. 그저 사회에 관념적으로 눌어붙어 딱쟁이 같은 장애라는 인식을 다만 1cm라도 움직이고 싶다는 마음이 "위로받지 못한 마음과 그래서 더 외로워진 마음을 글로 풀어 나를 위로하고 싶었다."라는 저자의 솔직한 글에 마음이 요동쳤다. 결국 느닷없는 사고로 한순간에 장애인이 된.. 2020. 12. 27.
[에세이/장애] 너의 목소리가 보일 때까지 - 농인 엄마의 희망과 사랑 전에 읽었던 란 책을 읽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삶이 새삼스러웠는데, 이 책은 반대로 농인 부모가 청인 아이를 바라보는 이야기라니 또 누군가의 삶이 새삼스러워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농인 부모의 '대변인'이 되어야 하는 일들이 때로는 버거운 짐처럼 느껴지는 일상에서 코다들은 부모의 삶 혹은 문화가 어떻게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주류가 만드는 세상에서 비주류로 버텨내야 하는 일들이 가능하게 만드는 노력이 얼마나 지치는 일들인지를 알게 됐었다. "농인 친국들도 나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나도 친구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던 만큼, 나의 소통은 사회를 이해하려고 했다." p51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조용한 울림으로 전달한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을 알게.. 2020. 5. 14.
[문학/에세이]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과연 신은 정의로운가. 드라마 도깨비에서 신은, "너희에게 운명을 주었고, 나는 질문하는 자다. 질문에 대한 답은 너희가 찾아라."라고 한다. 인간의 운명에 대한 삶의 방향에 대한 기가 막힌 표현이 아닌가 싶었다. 하여 매우 곤란하게도 이 책을 읽으며 그 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는 장애 당사자와 그 가족의 고통이 예사롭지 않았다. 자꾸 도깨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좀 그렇지만 하도 인간사에 대한 울림이 있던 드라마여서 좀 가져다 쓴다. 전생에 감당하기 힘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기억을 지우고 죄지은 자들에 대한 분노를 삭여야만 하는 벌을 받으며 저승사자가 된다 하였다. 한데 장애인은 무어란 말인가, 죄를 어정쩡하게 지어 사람으로 환생하지 못하고 사람이되 사람대접 못 받는 장애인으로 태어나는.. 2017. 1. 26.
[문학/에세이/특별한 너라서 고마워] 장애, 비장애를 떠나 사회 구성원이라면 읽고 함께 공감해야 할 이야기 '장애'를 소재로 한 이야기나 영화들의 대부분은 장애를 가진 당사자의 극복내지는 인생 이야기가 중심이죠. 이 책 역시 그런 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제의 시선이 좀 다르네요. '장애'를 가진 본인도 힘겹지만 그를 케어하는 부모 그중에 특히나 24시간을 지켜야 하는 어머니의 힘겨움은 말로 다할 수 없지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담았다는데에 많은 공감을 갑니다. 저 역시 대학 재학시절 다이빙 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었고 제 옆에 그림자처럼 계시던 어머니의 고통과 힘겨움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울림이 크네요. ​ 장애아를 가진 대부분의 가정에서 벌이는 큰 오류중에 하나는 장애아를 완치하겠다는 염원으로 올인한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것이 선천적 장애라면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죄인양 더욱 아이들.. 2015.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