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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7

[만화/에세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원래는 긴 추석 연휴에 띵가띵가 게으름을 부리며 읽을 책 중에 하나였다. 다소 늦은 지름으로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 받아 보게 됐지만. #고구마라는 만화도 모르고 #도대체 씨도 모른다. 그런데 '도대체'라는 필명이 도대체 궁금해졌다. 도대체라는 어감이 뭔가 잘 풀리지 않거나 상당히 꽤나 귀찮을 때 주로 쓰는 단어인 듯해서 이 작가가 궁금했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는 그림이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만화. 거기다 #그림일기처럼 일상을 담은 소소한 재미와 읽을거리가 담겼다. 나는 남한테도, 특히 아이들한테도 잘못하지만 일단 나한테 잘 못하고 있는 게 더 많으니까 '잘 하는 비법'같은 걸 배우고 싶었다. 부제에 '인생 기술'이라고 기술을 가르쳐 준다고 하지 않은가. 을 읽다가 뿜었다. '그렇지 이게 사회.. 2017. 10. 12.
[심리/에세이]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우리 - 마음이 뾰족한 날, 나를 다독이는 공감 에세이 '나'만 챙기는 세상에서 '우리'를 챙기는 따듯한 책을 만났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서평단으로 신청을 하면서 두근두근했다. 무지 긴 귀를 가진 토끼도 그러하거니와 도대체 하고 싶은 거를 척척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긴 할까? 어떻게 해야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살 수 있는 걸까. 저자의 생각이 생활이 삶이 궁금했다. "행복에는 수반되는 무게가 있다. 하기 싫은 것을 아홉 개쯤은 해내야, 하고 싶은 하나를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p24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저자 말대로 인절미 한 덩어리가 목구멍에 달라붙은 것처럼 마음이 걸려 계속 넘어가지 않는 문장을 만났다. 나는 여태 아홉 개의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아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걸까? 얼마나 하기 싫은 일이어야 숫자로 셀 .. 2017. 9. 26.
[소설/추리] 야행(夜行) "새벽이 올 것 같지 않아요." 퍼즐 맞추기라는 표현이 적당할까? 을 읽는 내내 내가 무엇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시다 미치오, 하세가와, 기차, 누군가를 부르는 듯 오른손을 올린 여자 그리고 다섯개의 밤. 공통적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것들에 대한 기묘함. 미스터리 추리소설임에도 억지스럽게 공포를 조장하지 않는다. "문득 나를 감싸고 있는 어둠이 광대하게 느껴졌다. '세계는 언제나 밤이야.'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p220 무중력! 이 책이 그렇다. 끝도 없이 빨려든다. 쉽게 읽히고 기억의 파편들을 따라가다 조각들이 맞춰지고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원래 그랫던 것처럼 밤과 새벽의 이어짐이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단 한 번뿐인 새벽은 끝날 것같지 않은 밤의 연장일까. 작가의 말처럼.. 2017. 7. 19.
[소설/동화] 몬테로소의 분홍 벽 어른을 위한 동화 책이겠지?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한 몽환적이고 독특한 그림책이라고 해야 할까? 근데 내용은? 어른만을 위한 그림 동화책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내 마음대로 그렇게 정했다. 황갈 색 고양이 하스카프의 꿈속 현실의 이야기를. 은 일본 여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 그림책이라는 소개 글을 읽었을 땐 무심했다. 그러다 지나치다 서둘러 되짚은 소개 글에 의 작가라고 되어있다. 아, 냉정과 열정 사이. 두 번을 거푸 읽었고 영화까지 찾아 보고야 말았던 섬세함에 숨이 막힐 정도였던 그 책의 작가라니. 꿈속에 늘 만나게 되는 분홍 벽. 고양이는 생선을 훔쳐 먹는 낭만이 있어야 하는데 이 고양이 하스카프는 이름만 낭만적이 아닌가. 게으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분간이 .. 2017. 4. 27.
[문학/에세이]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 "아쉽게도 우리는 날마다 어린 시절로부터 멀어져 가는 중이다." 아득해져만 가는 동심, 이제는 잃어버린 동심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문구가 마음을 흔든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가 이탈리아에서 눌러 앉아 그림을 그린다는 꼬닐리오. 그녀가 머리를 다소곳이 땋은 가분수의 소녀와 토끼를 통해 풀어내는 감수성 넘치는 이야기의 향연. 는 담백한 이야기와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번뜩이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여름날의 무더운 바캉스에서 즐기는 일광욕을 "구워보자"고 말하는 소녀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짧지만 여운이 길게 가는 소녀와 토끼의 이야기가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그녀의 따뜻한 그림이 참 좋다. "다독여 주는 소중한 사람 때문에 더 울컥할 때가 있어요." 63쪽 "가끔씩 잠수하고.. 2016. 10. 21.
[인문/교육] EBS 지식 탐험 링크 :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다 21세기 가장 '핫'한 키워드인 "융합"이라는 의미를 기초 인문 학문에 적용시켜 EBS 강사단이 모여 라는 책을 출간했다. 어떤 주제를 어떤 학문과 연결하고 합쳐서 새로운 명제를 만들어 낼지 궁금했다. 추천사를 읽는 중에 제작진이 밝힌 의미는 내용을 읽기에 앞서 실망스러운 점을 남긴다. 이런 주제에 대한 학문들의 융합이라는 의미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대입 논술에 출제될 확률이 높은 주제들로 구성했다."는 말을 굳이 밝혀야만 했을까 싶다. 결국 "대입 논술"을 낚시 미끼로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수능 논술"이라는 미끼를 제작진이 던진 만큼 주제에 대한 확실성을 믿어보기로 하고 미끼를 덥썩 물었다. 제발 실망스럽지 않기를 바란다. 는 총 13가지의 주제를 통해 다양한 역사, 문화, 스포츠를.. 2016.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