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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책방4

이야기의 힘 - 이야기가 내 삶을 바꾼다 을 옮긴 것으로 그의 마지막 신작이라는 문구에 끌렸다. 시작부터 강렬하다. 고정 관념, 생각의 관성을 극도로 경계 했던 그가 건네는 짧고도 확실한 메시지. 어쩌면 사회적 동조 효과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한창 유튜브를 달궜던 영문도 모른체 집단을 따라 하게 되는 병원 대기실 실험으로 보듯, 얼마든지 고정관념이나 편협한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가 아닐는지. 우리가 8마리 원숭이 중 하나가 아니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 한데 바로 뒤이은 허들에서 8마리에서 4마리로, 실험이 아니고 신화일 수도 있고 심지어 실험을 했대도 바나나만 날릴 뿐이라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상황이 좀 허무하지만 학생들과의 다양한 문답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정리해 주는데 인류학, 과학, 철학 등 방과 후 교실을 통해 보다 자세한 설명.. 2022. 6. 24.
[인문] 생각의 축제 -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 개인가? 다른 생각, 다른 삶을 주제로 생각의 축제를 펼친 故 이어령 선생의 강연을 옮겼다. 표지를 보며 '고정관념의 창살'을 몬드리안의 표현했을까 싶었다. "편견과 고정관념의 창살 속에서 자기가 갇힌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무기수들을 해방시켜서 자유로운 초원의 노마드가 되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겁니다." 9쪽, 책 머리에 상상력을 펼치는 자리, 홍을 'ㅎㅎ'으로 즐거워하거나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는 걸 아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 내게도 주어진 조금의 상상력이 있을까, 기대된다. 회자되는 숫자의 기억인 엄마의 별사탕은 좁은 집에서 삼 형제가 복작거리며 살았던 시절을 떠올린다. 그때 나는 어떤 숫자를 세고 있었을까, 어떤 감정이었을까 궁금하다. 선생이 풀어놓는 숫자의 향연에 이리저리 생각이 .. 2022. 4. 23.
[에세이/낭독리뷰] 배신하지 않는 것은 월급뿐이야 하… 시작부터 보스를 향해 아부성 강한 멘트를 날리며 자신 같은 사람도 있다고 이토록 강렬하게 어필하는 생계형 직장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 잠시 고민됐다. 제목을 보고 그의 직장 생활에선 유토피아스러운 이유가 가득할 것 같았다. 나와 다른 세계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란, 뭐 월급의 배신 따위를 운운할 정도니 도긴개긴이긴 하겠지만 여하튼 직장은 나를 갉아내야만 살아남는 곳이라는 절박함에 사로잡혀 사는 인간인 내게는 무척 호기심을 부추기는 부류는 분명하다. 나와 다른 부류지만 희한하게 공감된다. "지금 내 길에서만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가장 '잘 ' '알'고 있으니 조언은 사절이다." 40쪽 촌철살인이란 말이 적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싶을 정도로 표현이 강렬하다. 뚜러펑을 들이부어 변기를 뚫.. 2021. 11. 23.
[산문/낭독리뷰] 시의 쓸모 -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시'를 두고 쓸모를 따지는 것도 그렇지만 언뜻 표지만 보면 그림에 대한 책처럼 보이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루는 책이라니 정체가 헛갈려 궁금증이 더했습니다. 자신을 부단히 깨트려 보다 나은 자신이 되려는 것,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 기술'이라며, 헤르만 헤세의 글을 빌려 시인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의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 우리 이야기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겠네요. 시인은 산문을 쓰고, 그 산문으로 시를 짓는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포인트라 하면서 말이죠. 그냥 글쓰기 수업이 될 정도입니다. 따뜻한 어투의 그의 말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제 말(글) 투도 그리되는 게 괜스레 기분 좋아집니다. '시는 일상의 나를 잘 느끼는 것이지 미사여구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는.. 202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