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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9

[철학/낭독리뷰]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달변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란 책을 통해 나이 듦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정리한 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집필할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 후 젊은 여인과 재혼했지만 다시 이혼하고 60대의 독신으로 정계에서 은퇴하고 잊혀져 가는 자신이 무능력하고 쓸모없게 느껴져 노년의 삶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는 불행한 노년을 살게되는 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빈곤 때문이며, 젊어서 즐길 게 있고 나이 들어서 즐길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데 오십을 넘기면서 하던 것이 줄고 초저녁만 되도 하루를 마감해야 할 정도로 체력도 급방전 되다보니 키케로의 한마디 한마디를 뼈에 새기게 된다. 또 시간의 흐름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2021. 4. 14.
[경영/낭독리뷰] 순서 파괴 - 지구상 가장 스마트한 기업 아마존의 유일한 성공 원칙 일명 거꾸로 작업이라 일컬어지는 아마존의 '순서 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조직 관련이나 경영 리더십 분야는 크게 관심 영역도 아닌 데다 정확히 어떤 프로세스로 작동하는지 몰라 그냥 흘려 지나쳤다. 게다가 세계 초일류라는 아마존의 오너인 제프 베이조스의 인류 공헌은 회사와는 정반대로 바닥이라는 평의 기사도 봤던 터라 그의 경영 철학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앉아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라는 엄청난 변수에 속수 무책인 거의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복지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흐름과 반대로 승승장구하는 아마존 조직의 실체가 궁금했고,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길 바랐다. 파워포인트가 아닌 내러티브라니? 보고.. 2021. 3. 25.
[에세이/낭독리뷰]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낯익은 이름인데 그의 책이나 글을 읽은 기억이 없다. 그가 타계한 이후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대로 여러 잡지에 실었던 시사 칼럼을 추려 55편을 옮겼다. 그가 바라본 세상은 어떤 창으로 열려 있을까. 우연찮게 어제 TV에서 요즘 학생들의 어휘력 문제를 조명했다. 이런저런 스피드 퀴즈 형식의 장면과 뒤를 이어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어려워 한 단어가 '글피'였다. 심지어 처음 들어 봤다는 학생도 있다. 어쩌면 요즘을 사는 우리는 '오늘'만 살 것처럼 현재에 집중하다 보니 내일도 모레도 어렵다. 그러니 그다음인 글피를 꿈이나 꿀까?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한데 에코 역시 요즘 사람들의 과거 인물에 대한 무지와 가짜 뉴스의 심각성에 주목하는 이야기는 어딘가 방송과 통하는 구석이 있어 보인다. 아.. 2021. 3. 12.
[사회/낭독리뷰] 기나긴 청춘 - 어른 되기가 유예된 사회의 청년들 청년 실업을 포함한 헬조선이란 단어가 고유명사처럼 느껴지는 시대에 유독 마음이 쓰이는 제목이다. 주 배경이 프랑스지만 어른이 유예된 청춘들의 이야기야 어딘들 그러지 않겠는가. 표지는 즐비하게 주차된 차들 한가운데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유독 도드라진다. 비틀거리지나 않았으면 싶은데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은 우울하다. 오랜 시간 주 35시간 노동 효과를 연구한 프랑스 사회학자 장 비야르가 전하는 이 시대 청년들의 정체성에 포함된 함의가 궁금했다. 그는 더 이상 청년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기성세대처럼 평생직장을 꿈꾸는 연속성으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며 현대는 단속성의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과거 통계 자료를 토대로 개인 노동시간의 변화, 여가에 따른 산업의 변화 나아.. 2021. 3. 9.
[사회/낭독리뷰] 헌법에 없는 언어 - 생각보다 헌법은 구체적입니다 생각보다 헌법이 구체적이라는 문장에 호기심이 났다. 헌법 하면 평등이나 불평등 아니면 약자나 정의 등 익숙한 단어가 아닌 명확하게 실체도 없이 무턱대고 구체적이라니 당황스럽다. 단 한 번도 법은 보통 사람의 편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게 소위 말하는 돈 없고 백 없는 약자라면 더더구나 법은 구체적으로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터라 대놓고 구체적이라 선언부터 하는 것이 막연하고 상당히 추상적이라고 생각돼서 더 궁금했다. 무엇이 구체적일까? 드라마 에서 검경의 사건 조작과 재판부의 무능으로 살인 누명을 쓴 두식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 같이 없는 사람들은 변호사를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몰라서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법이 돈 없고 백 없는 사람에게도 평등할 순 없을까. 법은 규범이고 규범은 사람 .. 2021. 3. 7.
[에세이/낭독리뷰] 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종교적이지만 종교적이라 느껴지지 않는 자기 성찰의 묵상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저자가 예수가 광야에서 40일 동안 자신의 사명을 순명하기 위해 고행한 기간 40일을 따라 자신의 묵상을 기록한 거라 짐작했지만 아니다. 예수의 고행과 번뇌를 되새긴다. 그는 무엇을 빌고 물었을까? 그에게 묻고 싶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리는 사순절 기간 저자는 예수의 삶을 기려 고행, 나, 죽음에 대한 40일간의 성찰을 기록한다. 예수가, 그가 했던 고행의 40일은 찰나로 끝났다. 책 몇 페이지로 그들의 성찰을 흉내도 낼 수 없겠지만 차분하게 내려앉는 마음에 묵직한 것이 가득 채워지는 듯하다. 열기가 차오르듯. 책은 종교적인 색채가 충분하지만 종교를 넘어 스스로의 성찰로 충분하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빵만으로 살 .. 2021.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