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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9

[관계/낭독리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의 바이블 인간관계에 관심이 많은데도 정작 인간관계에 바이블이라는 이 책을 온전하게 읽는 건 처음이다. 그가 꽤 오래전에 펴냈음에도 아직까지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통찰이 담겨 있길래 이 정도일까. 그는 시작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이 책의 처음 세 장을 읽고도 대처 능력의 변화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실패작이라고 인정하겠다”라는 그의 다짐이 부디 틀림이 없길 진심 바라며 독서를 시작한다. 반면 "행동을 위한 책"이라는 끝말은 좀 부담스럽다. 나는 행동하지 않는 편이다. 복잡하고 촘촘하게 연결된 현대 사회에서는 관계 맺기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럼에도 그렇게 지속되는 관계 맺기는 소진을 동반한 극도의 피로도를 높이는 주범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핸드폰에 저장된 무수한 전화번호와 서.. 2021. 3. 3.
[소설/낭독리뷰]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더구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이 없다'라는 광고를 인상 깊게 기억할 만큼 흥미로운 구루의 나라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데다 추리소설이라니 개인적으로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무작정 읽다가 '아들 하나를 포함한 유족이 있다.'라는 문장이 이 소설을 선명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문장을 둘러싼 퍼빈의 생각에서 인도 여성 인권의 문제가 읽혔다. 21세기인 현재에도 문화 혹은 종교라는 미명하에 종종 자행되는 일들. 한데 아내조차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저 유족 중 하나로 포함해 버리는 이 간단 명료한 문장에 과거 내 어머니 유년 시절도 인도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어머니는 "쓰잘데기 없는 가스나가 공부를 해서 .. 2021. 2. 28.
[자기계발/낭독리뷰]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개인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걱정이 없다는 건 숨 쉬지 않는 거라 생각하고 또 걱정이 무조건 나쁜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터라 내게 적당한 걱정은 활력소다. 뭘 잘해보려고 하니까 걱정도 생기는 거 아닐까? 어쨌거나 내 인생에 크고 작은 고민들을 들쑤셔 본다. 이 책은 우연히 본 글귀에 홀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저자가 인생 명언 200 가지를 소개한다. 저자가 경쟁에 지칠 때쯤 '체념'에 관한 글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에 그럴만하다 생각이 들었다. 그이가 무려 쇼펜하우어가 아닌가. 또 가훈을 묻는 딸에게 "안 되면 말고!"를 즉석에서 지어 주었다는 박찬욱 감독 역시 그의 체념과 같은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성실과 인내를 앞세우고 거기다 덤으로 끈기까지 무장하고 노력해야 된다.. 2021.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