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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2

[에세이/여행] 댄싱 위드 파파 : 꿈많은 아빠와 딸의 꿈같은 여행 ​ ​ 나는 여행은 어디를 갈까? 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가는가? 가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래서 그것이 극기든 순례든 힐링이든 누군가와 그 순간을 나누고 문득 스치는 찰나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만드는 것이 여행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가 주는 설렘과 감동과 부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의 평화는 유시진의 알파팀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각개 전투 중인 중 2들이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 그런 중 2가 그것도 한창 예민한 딸내미가 집안에 들어앉아 있기에 이 책이 선사하는 세계 곳곳의 여행지보다 아빠와 함께 그것도 춤추며 만들어 가는 여행이자 추억이자 사랑이기에 부러움에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가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신청하기도 하는데 이.. 2016. 4. 24.
[문학/건강] 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마흔을 넘기고 어느덧 쉰을 바라 보는 나이가 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건강 염려증"이 생겼다. TV 속 의학 관련 다큐에 집중하고 비슷한 증상이 보이는 부위를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고는 한다. 건강 강박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 일찍 죽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거니와 이왕 오래 살아야 한다면 벽에 똥칠은 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그런 이유로 귀농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은퇴 후 소망이 바다가 보이는 작은 집에 소일거리용 텃밭을 일구며(물론 몸이 불편한 나를 대신해 아내가 고생은 하겠지만) 때때로 아내와 아프지 않을 만큼 손을 꼭 잡고 동네 산책을 하고 싶다. 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비스듬히 눕게 해주는 편안한 의자에 기대 실컷 책을 보다 볕 좋은 곳에서 고양이처럼 살짝 졸기도 하며 .. 2016. 4. 16.
[문학/에세이]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려니 머쓱하기도 하고 아직 준비가 안된 듯 여겨지지만 이제 나도 마흔 후반을 넘어 쉰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나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책 역시 그런 의미로 마음이 가는 책이었다. 중년의 삶, 불안한 시대에 불안한 마음과 짊어진 삶의 무게로 앞만 보고 달린 아버지의 이야기. 세월이 훌쩍 지나 어느덧 은퇴라는 큰일이 목전에 있음을 실감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심정에 공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 그래서 읽고 싶었고, 읽게 되었고, 무겁게 내려 앉을 줄 알았던 감정이 오히려 위안을 얻었다. 난 늙어 가는 게 아니라 익어 간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은퇴를 목전에 둔 시점에 이직을 하고 다시 한번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그러면.. 2016. 4. 8.
[문학/에세이] 잘하고 싶다, 사랑 : 쉽게 깨지지 않는 관계를 위한 사랑의 습관 "사랑"에 정답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어렵고 그 사랑을 지켜 내기도 어렵다고들 한다. 그런데 소개하는 을 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관계 맺기라는 점을 들어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따뜻한 눈길을 나누며 배려하고 위로하다 보면 저절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인 리처드와 크리스틴은 사이좋은 부부다. 아니 사이좋다는 말로는 뭔가 미진한 느낌이 있는 그런 관계다. 이 부부의 삶과 그들이 맺고 있는 주변의 지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학습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관계 맺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연인이나 부부 혹은 지.. 2016. 3. 13.
[문학/에세이] 라면을 끓이며 나는 일산에 사는 그의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유명세를 치른 조차 읽지 않았으니 말이다. 다만 누군가가 그의 필력을 치켜세우는 글 내용을 종종 듣던 터라 궁금해했다. 회사 도서관을 두리번거리다 얼마 전 책을 사면 냄비를 주다가 논란이 되었던 가 눈에 띄었다. 사실 제목보다는 그의 이름을 보고 그의 문장을 맛보고 싶었다. 거친 갱지 표지에 러프한 인물 스케치가 그다지 호감적이지 않아 작가에 대한 유명세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은 책이다. 어쨌거나 는 오래전에 절판된 그의 작품 , , 에서 산문을 가려 뽑고, 새로 쓴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절판된 작품에 대한 갈증은 큰 법인데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독자는 기다렸을 법하겠다. 하지만 나는 쉬 읽히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글이 시선을 .. 2016. 3. 1.
[문학/에세이] 허즈번드 프로젝트 요즘 TV에는 "슈퍼맨 아빠"가 날아다니고 "요섹남들"이 주방을 점령하고 있다. 남자는 남편으로부터 아빠가 되기까지 일종의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는 게 시대 흐름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나에겐 말도 안되는 일이고 될 수도 없는 히어로다. 그래서 아주 최소한의 좋은 남편이나 아빠가 되는 법을 배워 볼까하고 를 집어 들었다. 나에겐 일종의 "좋은 남편 설명서"가 필요했다. 저자가 시니컬한 아내를 비롯 떠들석한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엮어 나가는 "좋은 남편 되는 법"은 저자의 연애사를 비롯 소소한 일상의 일들이나 아이들과의 육아 등을 경험담에 녹여 내고 있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한 비법서 같은 걸 기대해서 그랬을까? 시종일관 아내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야기가.. 2016.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