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업무에 은근히 디자이너를 흉내 내야 하는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이 책은 은근 선물 같았다. 책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창조적 결과물을 재생산하는 정도에 머물지는 몰라도 다양한 테크닉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감이 높았다. 표지처럼 환상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됐달까?!
목차를 훑으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기똥찬 디자인을 보면서 입맛만 다셨던 작품들이 눈앞에 줄지어 서있다니! 다양한 예제를 보면서 '이걸 어디다 써먹지?' 했다가 '와, 이건 어떻게 했지?'라며 감탄하기 바쁘다. 골라 먹는 재미보다 골라 해보는 재미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어도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창조적 작업은 개뿔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라도 흥분하기에 충분하다. 포토샵은 사진 보정이나 편집 정도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것들을 이리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뻑이 간다.
각 예제는 번호를 붙여 차근차근 따라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그리고 필요한 이미지나 필터 같은 것은 출판사의 자료실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으니 시작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는 센스! 예제만 2기가나 된다.
이 책은 테크닉 기술서라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의 설치법이나 기본 화면 구성이나 툴 설명은 생략되어 있어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물론 컴퓨터에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는 전제도 함께. 설명은 Adobe CC 버전이고 영문판이다. 영문판이면 직관적으로 따라 해 볼 수 있지만 나처럼 한글판이면 설명에 나오는 툴 이름이나 위치가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따라 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다.
또 테크닉 설명에 별도의 칼럼이나 메모를 추가해 설명을 보완해 주고 있어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레이어 스타일이나 브러시 활용, 조명 필터를 이용한 빛의 연출 등 좀 더 디테일한 표현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저자가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매뉴얼 중심의 책으로 화면 구성이나 툴 설명에 필요한 정도의 제한적으로 예제를 따라 하는 정도로 그치고는 했는데 이 책은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부분의 테크닉을 집중해서 따라 해볼 수 있어 안 먹어도 배부를 지경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마음가는데로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낭독리뷰] 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2) | 2021.02.26 |
---|---|
[자기계발/낭독리뷰] 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0) | 2021.02.24 |
[자기계발/낭독리뷰]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0) | 2021.02.19 |
[자기계발/낭독리뷰] 마음챙김의 인문학 - 하루 10분 당신의 고요를 위한 시간 (0) | 2021.02.18 |
[소설/낭독리뷰] 클락 댄스 (0) | 2021.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