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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미술/디자인]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디자인 원리로 그림 읽기

by 두목의진심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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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라는 예술을 일상적에서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조금 더하면, 그림을 그냥 보는 것을 넘어 '분석'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랄까. 미술을 마음에 품고만 있는 사람에게 어려운 것을 어렵지 않은 것이라는 마음으로 그림 앞에 한 반짝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그 어려운 걸 해낼 수 있게 말이다.

 

단순하게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하거나 그림은 전문가의 분석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안에 구성되어 있는 원리들, 구도와 비율, 색 등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그림 속을 들여다보는 듯하게 설명한다. 친절한 지침서 같은 느낌이다. 덧붙여 비전문가는 알 수 없는 미술 용어는 주석을 달아 놓아 배우는 느낌도 든다.

 

또 미술이라고 해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고집하는 게 아니라 음악적 이론을 덧씌워 보는 이의 감상을 풍부하게 해준다. 아이의 심장소리 나 목소리를 멜로디와 리듬으로 설명하다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림을 보는 시각적 변화를 단순 설명만이 아니라 변화된 그림을 직접 보면서 느낄 수 있어 훨씬 직접적인 상상이 가능하게 해준다.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 저자의 바람처럼 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예술가들이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을까'를 스스로 사유하고 읽어낼 수 있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작품을 대할 때 5:5 혹은 7:3 정도의 비율이나 시선의 흐름, 작품 안에서 흐르는 시선의 방향, 리듬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이론들은 우리가 흔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조차도 고려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이나 그림에 대한 조예나 안목을 키운다기보다 흔히 접하게 되는 건물, 간판, 전단지, 시설물 등 일상적이 것들에서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방법을 살짝 배운듯하다.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작 답게 아주 저렴한 등록금을 내고 근사한 미술 수업을 청강한 기분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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