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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자기계발] 긍정의 심리학 : 내 인생을 결정짓는

by 두목의진심 201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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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경우는 없다."

어릴 적 TV에서 보았던 빠삐용이라는 영화는 내 기억의 부분부분 단편적인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한 남자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내용이었으며 그중 독방에 갇혀 배고픔에 바퀴벌레를 잡아먹으면서도 탈출을 계획하던 주인공 스티브 맥퀸의 얼굴은 잊을 수 없다. 마지막 장면, 가까스로 친구와 절벽 앞에 선 두 사람. 엄청난 높이의 절벽을 마주한 두 사람의 운명적 선택은 아직 어린 나이였던 내게도 각인이 될 정도였다. "자유"를 갈망하던 빠삐용이 망설이는 친구를 뒤로 한 채 행복한 미소를 띤 채로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빠삐용의 원죄가 인생을 낭비한 거였다는 내용은 미처 몰랐다. 인생을 낭비한 자가 갇혀지내는 동안 자유의 소중함과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는 과정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깨닫는 심오한 내용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야 알았다. 빠삐용뿐 아니라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나 역시 인생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긍정의 심리학 : 내 인생을 결정짓는>은 2006년에 발간된 책인데 내가 읽은 책과 표지가 좀 다르다. 예쁜 노란색의 하드보드 책 표지다. 이유는 뭔지 모르지만. 여하튼 내용은 전반적으로 뻔한 긍정적이거나 자신의 선택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계발서를 좀 읽은 사람들이라면 뻔한 내용에 시큰둥 할 수 있지만 읽다 보면 심리학 적인 이야기이지만 심리학 적이지 않게 심리학 적인 전문 용어나 학술적 내용으로 채워진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실제적인 사례나 연구 내용을 쉽게 풀어주고 있어 읽는데도 거침없게 해준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자신의 내면적 통제> 부분은 아주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그중 두 번째,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는  내용은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 빨리 학교에서 끝나고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며 안달이 날 정도였다.


"보통 사람들은 우스울 때 웃는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들은 웃을 일이 없을 때조차 웃는다." 129

"행동을 바꾸려면 말투부터 바꿔라." 144


개인적으로 많이 느끼는 내용이다. 말하기 좋아하고 특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말을 떠나 우선 생각 없이 내뱉는 일이 다반사인 나는 말을 하고 난 후에 후회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 수를 줄이고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된다. 말이 많고 빠르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분명한 거같다. 여기에 부정적이기까지 하다면 정말 입만 열면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해결방법이 하나라는 생각을 버린다>와 <불혹이라는 말에 혹하지 않는다>는 챕터는 놀라움 그 자체다. 가우스의 덧셈 방식은 정말 놀라움이다. 늘 인생은 정답을 찾는 게임이 아니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정답에 도달하든 못하든 과정이 중요하고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늘 생각에만 머무를 뿐 이러다 할 삶의 지표도 방향도 표면적으로 옮기지 않았다. 늘 하고 있는 일이 나와 맞는가를 고민하고 내가 하고 싶은,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은 현실적인 생각에 묻힌다. 그리고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는 결론으로 위안 삼으며 이미 살아온, 예정된 방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떼는 식의 인생을 이어나가고 있음에 지친다는 생각 그리고 일과 관계된 만남과 그런 삶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들로 쌓이는 심각한 피로도.

이런 일상에 무뎌진 "행복"이라는 건 감상일 뿐이었는데 이 짧은 챕터를 읽으며 이렇게 흥분되는 게 아직 내 고민은 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얼마든지 정답은 여러 개일 수 있으며 오십을 바라보는 내 나이는 아직 정답을 제출할 필요가 없는 시간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거창하게 인생을 논하기에는 습자지같이 얇은 인생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에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게 인생이라면 이 책은 보다 긍정적인 선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도록 해주지 않을까 싶다. 강력하게 추천하고픈 좋은 책이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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