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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자기계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by 두목의진심 201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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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곳이 아닌 곳, 아무도 없는 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딱히 혼자서 뭔짓을 하거나 그러고 싶은 것도 없지만 그냥 진이 빠졌다는 느낌? 사람관계의 피로도에 에너지가 소진된지가 꽤 지났다. 주변 사람들과 떨어져 아내와 조용히 있고프다. 일본 작가이자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었다. "혼자"라는 단어에 매혹돼버렸다고나 할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감이 "혼자 있음으로 해서 뭔가 굉장한 것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생각되는건 "스따"다. 대인관계에 부적응한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이 따돌렸다고 생각하며 "혼자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왕따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물론 좌절하거나 상처만 받지 말고 그런 일이 생기면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는건 아니다. 그렇다고 이해하기엔 부족하다. 사실 대인관계의 중요성은 말 안해도 다들 안다. 하지만 그런 대인관계에 부적응하고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수도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스따가 되어 상처받지 말고 강하게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고 말하는건 어딘가 이상하다.

작가는 일본의 많은 시인이나 작가 등을 열거하며 그들 역시 다 고독하고 외로웠기에 훌륭한 예술과 작품이 탄생하였으며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과연 그들이 고독에 치를 떨어, 외로움이 뼈에 사무쳐 그런 작품들이 탄생한걸까. 그래서 혼자있음으로 해서 명작이 탄생되었다는 주장이 타당한가? 일본의 유명한 시인 미야자와 겐지의 이야기도 소개되어 있다. 미야자와 겐지는 "겐지의 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알게된 인물이었다. 작품 속 겐지 역시 고독하기는 했었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 천상병 시인이나 류시화, 이외수, 도종환, 유안진 등 유수한 작가분들 역시 고독과 외로움을 노래했었다. 오죽하면 시인 류시화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고 했을까.

안다. 작가가 인간 스스로의 고독을 그냥 헛되이 흘려 보내지 말고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으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래 작가의 말을 옮긴 것처럼 나 역시 친구 혹은 아는 이들과의 자리에서 수다와 너스레를 떨다가 돌아오는 길은 왠지 허무하고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건설적이지는 않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시름을 덜고 편안하게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타인과의 어울림이 무조건적으로 비생산적으로 여긴다면 그 또한 부적응을 여실히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작가의 생각을 너무 비약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여하튼 타인과의 관계에서 약간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해서 상대방을 떠나 혼자만을 시간을 만들려 하는 것은 너무 부정적이다. 우선은 관계의 회복을 위해 노력을 하고 어울리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발달장애인처럼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스스로에게 위안하는 것이 진정 자기발전을 위한 시간인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인간관계 확장에 지쳐있다가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제목에 끌렸는데 생각만큼 공감은 되지 않았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시절에 습관처럼 도전을 해온 사람들이다." -p42 <남의 인정이 독이 될 수 있다.> 중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온전한 내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어 자신의 개성과 성격을 전부 드러내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맞추기 때문이다." -p48 <끝까지 나를 믿어줄 사람은 나뿐이다.> 중에서.

"단골 술집에서 낯익은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다가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인생이라면 고독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후회 없이 살았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p52 <중요한 순간에는 관계도 끊어라.> 중에서.

"1.자신을 돌아본다. / 2.교양을 쌓는다. / 3.일기를 쓴다." -p63 <지금 자신의 상태부터 파악하라.> 중에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찾아내고 즐기다 보면 '혼자'라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p116 <나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재충전하라.> 중에서.

"혼자 남겨진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스토커처럼 상대에게 집착하며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를 사랑해서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되기 싫어 쫒아다닐 뿐이다." -p177 <풍부해진 감정을 이용하라.> 중에서.

"고독을 즐기는 것이 익숙해지면 상당한 에너지원을 비축할 수 있다고 앞서도 말했지만, 이것은 젊었을 때 해두어야 할 작업이다. 중년의 고독이 슬그머니 다가오는 마흔, 쉰을 지나서 고독을 파 내려가면 정신이 영원히 땅 밑에 묻혀버릴 수도 있다. 물론 중년 이후의 고독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젊은 시절의 고독과는 그 기능이 다르다는 말이다." -p184 <언제든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의식을 가져라.> 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저자
사이토 다카시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5-07-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평범한 대학원생 사이토 다카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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