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독특한 책을 읽었다. 좀 생소한 우리나라 고전, 재담에 관한 책이다. 재담(才談)은 익살을 섞은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하는데 요즘 시대로 보자면 <유머집> 정도랄까? 작가는 그냥 한 번 웃고 마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나름의 철학이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선조들의 재치가 담긴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고전에 관심이 좀 있는터라 인문학적 철학서쯤으로 생각했는데 약간은 가벼운 책이어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유머집은 오래전 <최불암 시리즈> 이후 책으로 읽어 본 적은 없고 간간히 일간지 한쪽 귀퉁이에 나온걸 읽는 정도였는데 <가려 뽑은 재담>을 읽으며 복잡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무게감 있는 철학서나 인문학, 자기계발, 경제서적을 읽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다. 내용도 전혀 모르는 이야기도 많지만 군데군데 아는 이야기도 나오고, 특히나 솔몬의 지혜로 유명한 친자감별법이 우리나라 재담에도 있다는게 놀랍다. 어쨌거나 소중하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잠시 머리를 쉬게 해준다.
"재담은 웃음을 유발한다. 작품을 읽고 한바탕 웃으면 그만이다. 때문에 소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담을 곱씹어 보면 웃음 뒤에 감추어진 메세지를 엿볼 수 있다. 거기에는 암담한 현실을 살았던 작가의 눈물과 그런 현실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눈물이고,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다. 이것이 재담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p293 <작품해설-재담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중에서.
글 : 두목
'마음가는데로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산문집] 단테처럼 여행하기 (0) | 2015.08.22 |
---|---|
[자기계발/창업코칭] 1인 창업이 답이다 : 나홀로 창업해 성공하기 위한 9가지 절대법칙 (0) | 2015.08.19 |
[문학/자기계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4) | 2015.08.14 |
[문학/자기계발]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지혜의 심리학 (2) | 2015.08.09 |
[문학/학습]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 상 (0) | 2015.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