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책이다. 학창시절 주눅들고 좌절하게 만들었던 맨투맨이나 시사영어 혹은 그밖에 기타 문법서들을 보면서 영어라는 언어에 익숙해져 가기를 바랐던 시절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쩌면 아주 조금은 영어를 잘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개인적으로 얼마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있는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라는 일본 영화다. 왠지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해서 보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 책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 be동사에서 주저앉은 당신에>의 저자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가 원작자다. 일러스트 작가로 일본 내에서 꽤나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가 보다. 만화 책 속 그림은 디테일 하지 않고 단순한 그림 풍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이웃의 야마다>를 보는 느낌이랄까. 편안하고 친근하다. 책 디자인은 일본 만화 원작이라 그런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으로 책장을 넘기게 디자인 되어 있는데 이 점이 색다른 느낌이면서 불편한 점이 묘하게 공존한다고 할까. 여하튼 여러모로 색다른 느낌의 책이다.
이 책의 기본 테마는 영어에 손 떼고 오랜 세월 머리가 굳어지고 새로운 시작에 두려움이 있는 보통의 중년의 "도전"이다. 주인공인 미치코 씨는 40세에 주부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 맘으로 영어를 다시 시작해보려는 완전 보통의 중년 아줌마다.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는 표지에 밝히고 있듯 "영어 입문 전에 읽는 입문서"다. 그 만큼 쉽게 영어에 접근하는 방법을 만화로 설명하고 있다. 나 역시 오랜 시간동안 영어를 배웠지만 어디서 주저 앉은지도 모르게 주저 앉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영어를 해야 하는지 감도 잡을 수 없는데 그런 시작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서로는 딱이다.
딱딱한 영어를 만화로 거부감 없이 읽으며 공부할 수 있어 좋다. 주어+술어.. 주어가 뭔지, 술어가 뭔지, 동사는? 인칭은? 단수와 복수, 언제 a고 언제 the인지 그런 고리타분하고 한없이 재미없는 영어를 조금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만화 책 답게 읽기 시작하고 끝을 봐버리게 만든다. 만화 책이니 언제든 다시 꺼내 읽기에도 좋을 듯 하다. 미치코 씨가 얘기하는 것처럼 "더 이상 영어를 이해한 척"은 하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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