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부쩍 '귀촌'이라는 관심사에 촉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접하게 된 이 책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는 좀 더 진지한 삶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얼핏 책에 저자가 고백하는 '쪼잔한 삶'이 될 수도 있음에 자기계발서도 아닌 책에 진지함을 담아 정독하게 되네요. 어찌보면 이 책은 다른 '전원적인 삶'에 대한 내용보다 좀 더 구체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1달에 120만원이라는 생활비의 마지노선을 정해 놓을 수 있는 꼼꼼함과 불편함을 감수하는 '자발적 빈곤'이라는 의미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막연하지만 도시를 떠나 전원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설핏 들게 만듭니다.
또한 1달 120만원이라는 금액을 정하기까지의 확실한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계획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는 모습에서 "이 사람, 진짜 아무짓도 안하고 놀기만 하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동생까지 떠안고 살아야 하다보니 테스트 삼아 자발적 빈곤을 실행에 옮기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구체적으로 허리를 졸라매는 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은 저절로 됩니다. 그런 그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왠지모르는 희망을 보게된다고나 할까요?
이런 구체적이고 시종일관 진지한 내용이 다소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막연하리만치 '귀농'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저도 그만 벌고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고픈 그런 느린 삶'을 꿈꾸다 보니 현재의 상황을 좀 더 진지하게 돌아보고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니 꽤나 괜찮게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가이드 같은 책이 아닌가 싶네요. 그냥 환상만 심어주는 뜬구름 잡는 책이 아니라 좀 더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저도 저자처럼 나이 50살에는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할 수 있는 그런 삶이었으면 싶네요. 이제 5년 남았습니다. 아자!!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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