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책은 아홉개의 각기 다른 직업과 다른 지역 속에 스며든 인물들이 풀어가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생소한 '박찬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라네요. 회사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집어들었던 책입니다. 그동안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기계발서나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딸아이 덕분에 청소년 심리에 관한 책들을 읽다가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보자 했습니다.
내용은 한국, 쿠바,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배경으로 로프공, 외국인 노동자, 스튜어디스, 회사원, 동시통역사, 작가, 이산가족, 사진작가, 대학강사의 삶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흥미롭지만 내용은 일관되게 주인공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또하나의 상징적인 형상들로 고단한 주인공의 삶을 묘사합니다. 흥미롭지만 우울하고 회의적인 느낌이 들어 어쩌면 작가의 삶을 비쳐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는 인생의 고단함과 무기력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루소와의 산책은 많은 부분 이해가 필요한 외국인 이민자의 삶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살사를 추는 밤은 달콤쌉싸름한 그녀의 설레임이 느껴지는 쿠바의 어느 밤이 그려지고 소라고동 공화국에서는 플로리다, 키웨스트, 섬 사이를 잇는 세븐마일 브리지가 그려지며 왠지 가본적은 없지만 아련하게 느껴지며 소라고동 그리고 제임스로 숨쉴틈 없이 꽉막힌 그녀의 삶을 채운 외로움이 전해집니다. 책을 만드는 여자는 이상을 좆는 한남자를 통해 현실 속에 비틀거리는 자신을 들여다 보며 아픔을 이야기 하는 등 전체적인 이야기가 담담한듯 야기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인물을 통해 삶을 실패가 아닌 성찰을 통해 방향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개인적으로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쭉 몰입되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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