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느끼는거지만 김진명의 소설은 몰입도가 굉장하다고 느낍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의 소설 <싸드 :: THAAD> 역시 앉은 자리에서 끝을 봐버리게 만드는군요. 독자의 흥미를 최대한 이끌어 내서 빠져들게 만드는 점은 가히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연재하던 <고구려> 집필을 멈추고 집필했다고 해서 관심이 있던 책이었습니다. 헌데 읽고 나니 그 내용이 실로 엄청나군요. 솔직히 이게 소설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국내에 현재 진행중인 주한미군의 평택 집결과 고공 레이더 조준망인 X-Band를 장착한 싸드의 국내 유입을 검토중인 시점에서 작가의 시점을 적절히 녹여내 펼치고 있는 작가의 필력이 실로 엄청나다고 느껴집니다.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이고 어디까지가 진행중인 사실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더우기 중간중간 '태프트'라 명명한 꼭지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노골적이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설득력과 작가의 정치적 견해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한편으로 '용감'하달 정도입니다.
일반인 조차 감시의 대상이되는 대한민국의 요즘, 이 정도 집권층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 양식을 보여주는 작가라면 마땅치 않을 엑스들이 참 많을텐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책의 내용은 숨 고를 틈도없이 빨려들 정도의 몰입도를 주고 있습니다. 반면 정치에 문외하거나 이해가 약한 사람들에겐 꼭지로 풀어 논 '태프트'들은 작가의 정치적 견해나 예측 정도가 사실에 가깝다고 여길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겠네요. 이 점은 나름 편협한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불편합니다. 정치적으로나 국제정세를 깊숙히 들어가지 않고 한발짝 물러나 그저 소설로서의 작가의 상상력을 즐길 수 있다면 나름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초판 1쇄가 5천부를 찍었다하고 해도 3개월에 10쇄면 정말 대단하네요.
글 : 두목
'마음가는데로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에세이]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 실험 (0) | 2015.03.14 |
---|---|
[문학/에세이/특별한 너라서 고마워] 장애, 비장애를 떠나 사회 구성원이라면 읽고 함께 공감해야 할 이야기 (0) | 2015.03.04 |
[문학/소설/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 작가의 철학이 다소 어려워 몰입이 어렵다. (0) | 2015.02.26 |
[문학/청소년/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인생의 좌표에서 청소년이라는 정점을 일깨워 주는 책 (0) | 2015.02.14 |
[IT/경영/IT 리얼 비즈니스: CIO는 어떻게 비즈니스에 가치를 더하고 소통하는가] CIO가 말하는 IT의 가치 (0) | 201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