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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 뭔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묘한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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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을 마감하는 시점에 또하나의 기막힌 영화 한 편을 보았네요. '시간여행'이라는 전체적인 틀에 '반전'이라는 요소를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룬다고 해야 할까요? 워쇼스키 형제 감독들 처럼 호주의 형제 감독들인 스피어리그 형제가 연출한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라는 영화입니다. 솔직히 원제의 '운명', '숙명'의 뜻이 영화의 내용과 적절하지 싶은데, 국내 제목은 시간여행은 존재할 수 없다는 역설의 가설인 'Time Paradox'를 선택했네요. 이미 누군가에게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었고 자신은 그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템포럴 요원의 이야기 속에 어쩌면 운명이란 시간여행 조차 거스를 수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과도한 시간여행의 문제점을 슬쩍 흘리며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에 대한 과학적이고 물리학적인 측면을 부정하고 있다는 의미의 '역설'이 아닐까 싶네요. 아, 정말 어렵네요. 이 영화.

영화가 개봉예정이다 보니 세세한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한참 유행처럼 번지던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 시간여행에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과거를 바꾸지 말라'는 제한적인 행동이나 접촉들을 이 영화에서는 약간은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허용하는 시간영역대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제한이나 과거의 인물들과 과도한 접촉은 삼하라는 말은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와 그 속에서 계속 펼쳐지는 반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전의 고전이라 불릴 수 있는 '유주얼 서스펙트' 처럼 범인을 쫒기 위해 몰입해서 에너지를 쏟아 부으다가 기막힌 한방을 얻어 맞는게 아니라 한 남자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어라?'하는 조용히 신음처럼 탄식을 내 뱉게되는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시계의 바늘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작과 끝처럼 그들도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 영화는 끝나고 났는데도 멍하게 한참 동안 느릿한 음악을 듣게 되며 여운이 남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한다면 관객들로부터 ​호불호가 명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SF'의 긴장감 충만한 스릴러나 화려한 영상을 기대했다면 기호에 맞지 않겠지만 반전이나 치밀한 구성 등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대단히 만족스러운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시간 여행의 툭툭 던져지는 단서나 대사들로 하여금 곱씹는다면 영화의 몰입도가 장난아닙니다.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뭔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묘한 영화'입니다.

 


타임 패러독스 (2015)

Predestination 
8.7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출연
에단 호크, 노아 테일러, 사라 스눅, 매들린 웨스트, 크리스토퍼 커비
정보
SF, 스릴러 | 오스트레일리아 | 97 분 | 2015-01-08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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