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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우수문학도서/단편소설] 빌 플림턴만큼이나 독특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 - 욕조

by 두목의진심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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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에 읽겠다고 가져온 도서를 빠르게 읽고 아쉬운 마음에 출근하자 마자 회사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눈에 들어 온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을 고를 때 눈에 띄었다가 한바퀴 휘 돌고와도 눈에 다시 들어 온다면 그 책은 나를 기다리고 있는거라는 나름대로의 황당한 저의 책 고르는 방법이기도 한데 이 책은 유독 제목에 이끌렸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작가.. 책도 영화처럼 작가를 믿고 보는 편이라 한번 눈에 띄었지만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고 다시 돌고, 또 눈에 들어와 아닐 것이라고 다시 돌아 왔음에도 미련을 떨칠 수 없어 결국 빌렸습니다. '욕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제목. 여자가 주인공? 스릴러? 멜로? 뭘까 이 제목은.. 그러다 표지를 본 순간 디자인에 더욱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특이한 몇몇 남자들을 제외한 주로 여자들이 사용하는 실핀으로 제목이 불규칙적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뭐지? 이 모를 흥분감이란.

이 책은 김희진 작가의 단편을 엮어 만들었고 2012​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던 책입니다. 2012년이니 벌써 2년이나 지난 책입니다. 책 내용 중에 좀 황당하게 만들었던 '읽어주지 않은 책'이란 단편을 읽으며 이 책 역시 언제 구입했을지 모르니 회사 도서관에서 2년동안 잠자고 있던, 그 누군가 한번도 빌린적이 없던 책일지 모른다는 설레임이 일었습니다. 그리곤 양장으로 되어 있는 부분을 괜시리 쩍 벌려 보았습니다. 쩌억 소리를 내며 잘 벌려주지 않은 책장. 좋군요. 처음이라는 느낌이.

암튼 이 책은 욕조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되었지만 김희진이란 작가의 무심하게 내뱉는듯한 무미건조한 화법이 처음에는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읽다보니 이 여인네의 독특한 작가적 상상력이 단편 애니메이션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로 유명한 영화감독 '빌 플림턴'을 연상시킬만큼 독특하네요. 독특하면서 재미있습니다. 상상력에 막 휘둘릴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빠져들기는 하는군요. 특히 '읽어주지 않는 책'은 자기 책을 읽어주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엉뚱한 상상력이 작가의 데뷔전 심경이 이랬나 싶었네요. 암튼 단편 모음이라는, 길지않음으로 집중력있게 읽혀지는 부분도 좋고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도 좋고 맘에 드네요.

 


욕조

저자
김희진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2-06-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가혹한 상상력으로 말을 거는 작가 김희진의 첫 소설집 강박과 공...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글, 사진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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