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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스펙타큘라 나우 :: The Spectacular Now] 아직도 성장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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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예쁘게 성장하는 하이틴 드라마 "스펙타큘라 나우 :: The Spectacular Now"라는 영화입니다. 제임스 폰솔트 감독이 2013년에 연출했는데요. 솔직히 감독은 잘모르겠지만 특별한 영상이나 앵글이 없는 평범하지만 따뜻한 감독의 시선이 맘에 듭니다. 여기에 500일의 썸머에서 손을 맞췄던 스콧 뉴스타드터와 마이클 H. 웨버가 각본을 맞아서 그런지 잔잔하지만 예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고교 시절의 모습과는 어쩌면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미국의 고교시절이어서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안에 어쩔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학실성과 아직 자라지 않은 '자아 정체성'에 방황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시기라는 점은 깊은 공감대를 자극하네요.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고교시절부터 차를 운전할 수 있고,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틈틈이 알콜(얘네들은 맥주는 알콜이 아닌 음료 수준이지요) 섭취도 용인되고 거기에 섹스까지 어쩌면 방만한 자율성이 주어지는 미국과는 달리 오직 대학과 공부만을 강요 당하는 우리 고교시절의 모습은 분명 많이 다르지요.

하지만 전부라고 여겨지던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삶의 행복이라는 기준이 흔들릴만큼 여리고 순수한 열일곱의 눈부신 청춘은 걔네나 우리나 똑같이 아직은 많이 '성장'해야할 아이들이지요. 이 영화는 이런 고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하지만 어쩌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오늘'에 집중하고픈 '셔터(마일즈 텔러)'의 이야기입니다.

질문2. ​"도전, 고난, 역경의 경험을 서술 하시오. 그때 배운건 무엇이며,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첫 화면에 이런 질문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아, 이런 질문은 마흔 중반이 넘은 지금 받아도 참 어려운 질문인데 이제 막 대학 입학을 고민해야 하는 청춘들에게는 사뭇 인생이 진지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강요하는 것같네요. 특히나 '미래'에 대해 설계하거나 고민해 본 역사가 없는 셔터같이 '오늘'만 행복하면 된다라는 삶의 가치관을 가진 청춘들에게는 더욱더 말입니다.

이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오늘'에만 집중하는 유모를 무장한 호감형인 셔터 그리고 그의 완벽한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던 학교 퀸카인 카시디(브리 라슨)는 유모있고 호감형인데다가 리더쉽도 뛰어난 셔터가 좋지만 '미래'에 대한 조건반사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에 자기를 좀 더 화려하고 퍼펙트하게 만들어줄 능력있는 최고의 운동선수에다 학생회장인 마커스를 선택하지요. 물론 셔터에게 미련이 많지만 말입니다. 또 한명은 자신은 나사에서 근무할 것이고 자기 남자친구는 자신과 걸맞는 능력을 갖췄지만 자신과는 성향이 완전히 달라 늘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인생을 '꿈'꾸는 에이미(쉐일린 우들리)입니다.

이 세명의 청춘들이 역어가는 이야기는 많이 아프다기 보다는 한발씩 자신의 미래를 위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갑작스런 아빠의 부재로 인해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 하지만 엄마도 누나도 아빠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아 그저 '포기'하고 아픔을 간직하고 '오늘'에만 충실한 셔터와 명문대학에 진학도 하고 좋은 알바자리도 주어졌지만 자상하고 멋진 아빠의 죽음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를 떠날 수 없어 진학을 '포기'하고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살려는 에이미가 운명처럼 만나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는 성장의 디딤돌이 되어 줍니다. 제 짧은 영화평은 "아직도 성장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가슴 한쪽이 먹먹해지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어쩌면 나역시 아직도 성장하고 있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 셔터의 대사가 잊혀지질 않네요.

"솔직히 말하면 정말 모르겠어요. 앞으로 나가야 하는걸 알지만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아요. 선생님은 행복하세요?​"

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네요. 그래? 지금 행복해??

 


스펙태큘러 나우

The Spectacular Now 
8.4
감독
제임스 폰설트
출연
마일스 텔러, 쉐일린 우들리, 브리 라슨, 제니퍼 제이슨 리,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9 분 | -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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