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 포스팅은 간만에 눈물 콧물 다 쏟게해 준 '마마'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때로는 나를 힘들게, 때로는 나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울엄마를 생각하게 되면서, 나 또한 우리 애들에게 어떤 존재로 느껴질까에 대한 걱정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진행은 썩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하게 해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눈물을 강요하지 않지만 그냥 같이 슬픔에 젖게 만들어 줍니다.
스포성 줄거리 요약입니다. 영화 마마는 3명의 엄마와 3명의 자식이 나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엄마
'희망'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만 5년이라는 시한부 장애를 앓고있는 원재(이형석)와 그런 아들을 위해 야쿠르트 배달에 남의 집 냉장고 청소일까지 하면서도 항상 밝은 세상에서 제일 강한 동숙(엄정화) 모자는 세계 여행을 목표로 열심히 살다가 우연히 당한 교통사고로 자신이 난소암 말기 환자에 2개월의 시한부라는걸 알게되고, 동반자살을 생각하지만 원재의 희망을 보고 수술을 결심합니다. 수술 날 혼자 남을 원재를 위해 야쿠르트 배달을 하며 동봉한 엽소를 통해 아파트 주민들이 원재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눈물 콧물 쏟아내며 꺽꺽대고 울음을 참느라 혼났네요. -ㅗ-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엄마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며 살던 인고의 시간을 아들을 바라보는 희망으로 버텨낸 엄마는 어느 덧 아들이 장성하자 철부지 엄마가 된 옥주(김해숙)와 엄마라면 끔찍한 효자로 조폭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영어강사라고 엄마를 안심시키는 효자인 승철(유해진)은 우연히 건강진단을 받으러 갔다가 유방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엄마를 수술을 하게 만들기 위해 엄마가 첫사랑인 덕수(장항선)을 만나고 싶어하자 엄마가 보고 싶은 덕수를 만들고 이들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하지만 덕수와 만남에서 설레는 엄마를 보며 살짝 질투를 느끼는 승철은 결국 엄마의 본심을 듣고 눈물을 쏟아 낸다는 내용입니다.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
가수가 꿈이었지만 유명한 성악가이자 뮤지컬 배우인 엄마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꿈을 접고 엄마의 매니저로 살아가는 은성(류현경)과 음악가로서의 남에게 상처가 되든 말든 자존심으로 똘똘뭉쳐 자신의 딸조차 딸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위한 스텝쯤으로 여겨버리는 매몰차고 냉소적인 희경(전수경)은 자신의 딸에게 줄기차게 상처를 주다가 은성의 꿈을 듣게되고, 자신의 뮤지컬 공연에 오지 않고 오디션에 나간 은성에게 화가난 희경은 오디션장으로 쫒아가고, 심사위원에게 엄마의 존재를 들켜버린 은성은 노래를 하지 못합니다. 보다못한 희경은 자신감을 가지고 부르라 독려하고 결국 은성은 최고의 무대를 펼친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영화는 어찌보면 한 아파트를 구심점으로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의 세가지 얘기를 풀어가면서 역다보니 흐름이 자연스럽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엄마는 아픔을 이겨내고 삶의 희망을 얘기하고, 옆에 있어만 주는 것으로 고마운 엄마는 패륜이 늘어가는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효심을 얘기하고,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는 엄마와 갈등을 빚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엄마와의 화해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 고마운 영화일 수 있겠습니다. 제 짧은 영화평은 '내 엄마를 그리는 영화면서 동시에 나도 누군가에 엄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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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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