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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로스트 인 베이징

by 두목의진심 201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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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포스팅은 중국당국의 상영금지와 리위 감독의 2년동안 제작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해서 더욱 알려진 영화 '로스트 인 베이징 : Lost In Beijing'입니다. 영화는 저속한 장면을 중국당국이 문제의 장면이라고 삭제처분을 한건 아닌거 같고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을 배경으로 나타나는 현재의 중국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게 아마 심기가 불편했으리라 보여집니다. 급작스런 자본주의의 파급으로 극심한 빈부의 격차를 보이는 두 계층의 생활상이나 불법 도박, 매춘 등의 사회전반의 다양한 부조리한 단면을 여성감독의 시각으로 현재 중국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영화는 외설적이거나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뭐랄까요.. 보면서 씁쓸해진다고나 할까요? 비단 중국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나라의 빈부격차에 대한 아픔? 부유층은 계속 부유층이고 서민은 계속 서민이어야 하는 상실감? 아무튼 영화는 그다지 밝지않은 영화지만 감독이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어쩌면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미래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함께 이끌어 가야한다는..

 

자, 스포성 줄거리 나갑니다.

베이징 한켠 빈민촌에 사는 핑궈(판빙빙)는 발맛사지사로 안쿤(동대위)는 고층건물 유리창을 닦으며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삽니다. 어느 날 핑궈는 사장(양가휘)에게 강간을 당하고, 안쿤은 우연찮게 유리를 닦다가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안쿤은 그 일로 사장에게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고, 핑궈는 돈은 필요없으니 해직시키지 말아 달라고 사장에게 요구합니다. 결국 안쿤은 사장의 아내(금연령)에게 가서 다시 돈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사장 부인과 정사를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게되고 지내던 어느 날 핑궈가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 일로 아버지에 대한 문제로 다시 흔들리는 안쿤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장에게 다시 돈을 요구합니다. 아내가 임신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핑궈의 임신으로 협상을 하게되고 서로의 관계는 더욱 흔들립니다. 핑궈의 출산을 하고 아들이 자신의 친자임을 알게된 안쿤은 의사를 매수해 사장의 아들인 것처럼 서류를 고치고 돈을 건네 받습니다.

 

자신이 진짜 안쿤의 아이가 아닌 사장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핑궈는 더욱 고립되고, 아이의 모유수유를 해야한다는 구실로 함께 살게된 핑궈를 볼때마다 심기가 편치않은 사장의 부인은 자신의 처지가 더욱 참담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다가 안쿤은 자신의 아들이 눈에 밟혀 핑궈에게 사실을 털어 놓고, 그런 사실을 들은 핑궈의 상실감은 커져갑니다. 핑궈의 마음이 변했다고 여긴 안쿤은 아이를 유괴하다가 잡히고 모든 사실을 알게된 사장은 세상 모든게 다 거짓이라고 흐느낍니다. 결국 핑궈는 아이를 안고 떠나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결국 영화는 자본주의가 가진 부의 논리로 관객을 이끌어 갑니다. 자신의 아내가 강간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분노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가진 자의 가진 것을 나눠 받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고,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출산했음에도 가진 자의 가진 것을 나눠 받기 위해 자식을 버린다는 처참하고 안타까운 없는자의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강간을 당했음에도 직장을 잃을까 전전긍긍해야 하고, 또 아이까지 출산하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식모처럼 살아야 하는 슬픔.. 자신이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의 매춘을 눈 감아줘야 하는 아픔과 다른 여자에게 아이를 임신시키도 당당한 남편을 받아 들여야 하는 이유는 결국 가진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 사랑은 그렇고 애정이 있었을까 싶네요. 이런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가지려는 사람들 이야기는 결국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사랑, 믿음, 희망들을 모두 잃고 마는 안타깝고 슬픈 영화입니다. 판빙빙을 비롯한 배우들 모두의 공허한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제 짧은 영화평은 '안타까움과 슬픔 속에서 희망을 얘기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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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목

이미지 : 스냅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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