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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by 두목의진심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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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잠재의식이나 우울, 수면 장애 등을 통해 독자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면역력을 높이고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원인을 찾아 자가 치유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의 조언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의 조언과 다른 생각의 지점도 존재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 자칫 일방적인 조언으로 "~해라" 식이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 유연해져 더 흥미롭게 읽었다.

 

잠재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내용이 무지 어렵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좀 난해한 부분이 없진 않다.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Q의 경우, 고유 수용성 감각의 부재에 대한 설명에 '자신의 신체를 보지 않고서는 자기 뜻대로 팔다리를 움직일 방도가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부분이 잠재의식과 어떻게 연결 되는지, 또 그 감각의 부재는 어떤 신체적 상태로 만드는지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그려지지 않았다. 내가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인 게 허들인가!

 

반면,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잠재의식과 의식과 차이는 꽤나 흥미롭다. 의식이 반응 하기도 전에 무의식이 반응 하는 것이며, 그에 정보를 수집 판단하는 데 있어 잠재의식은 위험을 사전에 예방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설명은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던 부분을 확장시켜 주기도 한다.

 

우울과 관련한 증상과 대처에 대한 여러 이야기는, 우울이 일상을 어떻게 잠식하고 피폐하게 만드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물론 우울에 잠식 당하고 있다면 빨리 벗어나는 게 필요하고 중요하다. 한데 읽다 보면 우울이 있는 사람은 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단호하고 강력하게 노력하면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내용은 살짝 불편했다.

 

119쪽, 등 따습고 배가 불러야 자아실현이 가능한 이유

 

매슬로우 욕구 5단계를 토대로 인간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중 '자아실현과 관련해 일 자체가 타인의 존중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저자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사실 일 자체가 아니라 소속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공장이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만큼 어려워졌음에도 사람들이 계속 출근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회사 혹은 내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나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요즘은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도 아니고 건강한 멘털을 위해서는 영혼을 집어 두고 출근하는 곳이라는데 이렇게 직장이나 일의 가치에 대한 사고도 시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게 아닐까 싶다.

 

205쪽, 이제 당신은 빠져들 것이다, 레드 썬!

 

최면이 의식의 흐름에서 자신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님에도 잠재의식과 비교해 설명하는 내용은 흥미로웠다. 어느 정도냐면 단박에 어릴 적(국민학생 아니면 중학생 때) TBC에서 <형사>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중에 <얼굴 없는 미녀>라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여주가 장미희였었다.

 

최면술사가 장미희의 미모에 반해 매주 수요일이면 자신을 찾아오게 만드는 최면을 걸었다. 그렇게 얼마 간 밀회를 즐기다 장미희가 교통사고를 당해 목이 잘렸다. 근데 매주 수요일이면 그녀가 찾아오던 내용이었다. 얼마나 소름 돋고 무섭던지. 그때 기억이 소환돼서 더 흥미로웠다.

 

어쨌든 성인이 된 후에는 개인적으로 최면이 눈속임이라 믿는 편인데 그런 사람은 최면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저자의 설명이 왠지 아쉽기도 하고 맥이 빠졌다. 그런 경험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지만 어쨌든 치료의 영역이니 가볍게 생각할 건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침잠할 수 있는 어두운 감정의 무의식을 보다 명확히 그리고 지혜롭게 깨닫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한다. 스스로 지금 감정이 불안에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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