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소설] 아향상회

by 두목의진심 2022. 9. 21.
728x90

 

 

오호, 친필 편지를 받아 본 일이 언제였는지 가물한데 생면부지 작가에게 받았다. '독자로서 문학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마음에 남을 작품을 선보이겠다' 라는 다짐이자 선전포고 같은 편지다. 이 가을,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의 색으로 물들길 바란다. 답신이라면 답신이다.

 

 

아향상회, 출판사와 힘겨루기를 했어야만 할 정도로 작가에게는 의미가 있다는, 어쨌거나 나는 참 어감이 독특한 제목이다 싶었다. 입 안에서 굴려지는 발음도 그러려니 와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 있던 가게 이름 같기도 해서 무슨 뜻일까 흥미롭다.

 

줄곧 생각이 뒤따른다. 뭐지? 이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는? 소설이라 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일기 같으면서도 간간이 소나기 같은 아련함 같은 것이 기대되기도 해서 소설인가 자서전인가 헷갈려 몰입이 쉽지 않다.

 

"누군가의 삶이 어딘가에서는 소설 취급을 받듯, 어떤 소설은 정말 누군가의 삶일 수도 있는 것이다." 41쪽

 

이 지점에 와서야 그의 삶이 누군가에게 소설로 읽히고픈 마음이었다는 걸 눈치챘다. 한데 나뭇가지 뚝뚝 부러지 듯 맥락이 그래서야 그가 쓰고 싶다던 사랑의 과정이라 해도 지지부진 하게 하지 않는가. 게다가 부러 글을 어려운 단어로 포장 하고 있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김 선생의 제자라서 그럴까? 자주 등장하는 한자로 언어 유희도 즐기는 것 같고.

 

65쪽, 이행 7

 

소설은 원하는 공부가 아니라 방황하다 알만한 작가 김 선생의 문하생으로들어 갔다가 이런저런 마음 부침을 겪고 뛰쳐나와 배회하는 이야기로 풀어지는 실타래처럼 이어지는데, 어쩌면 그런 그의 글은 그가 지평 형 글에서 느꼈다던 어렵지만 그럭저럭 재미 있던 것과 같을지 모르겠다.

 

내가 문학적 깜냥이 부족한 터라 읽었으나 뭘 읽었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작가가 문학을 고민하고 글을 짓는데 애쓰는 만큼 부디 여러 이야기를 기대 한다.

 

235쪽, 파행 22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