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숲속 강가 여행용 트렁크에서 신원불명의 여성 시체가 발견된다. 서울경찰청 박진호(유연석) 반장은 신원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지문 포렌식 전문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장기밀매를 직감하고 범인을 추적하는데.
이 영화를 도대체 어떤 말로 포장해야 할까. 사건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미궁 속에 빠지는 기분이 든다. 이런 주제의 영화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긴장감이나 쫄깃함은 단 한 장면도 담지 못하고 진호와 알리스의 멜로를 보는 듯하다.
시작부터 범인은 너무 쉽게 노출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의사와 아내 미숙(예지원)은 뜬금없이 아이를 납치하더니 더욱 황당하게 버스에 뛰어든다. 그리고 졸개 한 명 죽는 걸로 범죄 소탕이 끝난다. 그리고 알리스는 수술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너무 쉽고, 사건 해결 후 집에 가는 것도 마다한 채 진호와 산책에 나선다. 게다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총질이라니, 심지어 소음기도 부착하지 않은 스나이퍼 등장엔 빵 터졌다. 이건 뭐, 정서에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이라는 제목이라서 그런지 흔적도 없이 내려진 걸지도.
728x90
'마음가는데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차티드] 현대판 인디애나 존스라기엔... (0) | 2022.05.04 |
---|---|
[앰뷸런스] 쫄깃함만 있는 도심 활주극 (0) | 2022.04.30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두 남자의 성장통이 아름다운 (0) | 2022.04.20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두 개의 기억, 하나의 진실 (0) | 2022.04.16 |
[문폴] 재미난 상상력이 빚은 빈약한 이야기 (0) | 2022.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