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도심을 뒤흔든 미친 추격! 멈추면 죽는다”
인생 역전을 위해 완벽한 범죄를 설계한 형 `대니`와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해야만 하는 동생 `윌`, 함께 자랐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형제는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인생을 바꿀 위험한 계획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지게 된 두 형제는 구급 대원 `캠`과 부상당한 경찰이 탑승한 앰뷸런스를 탈취해 LA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되는데…
출처: 다음 영화 '앰뷸런스'
CG는 거의 없고 찐액션만 가득한 이 영화는 도심 추격전이 선사하는 쫄깃한 긴장감이 시종일관 지속된다. 그래서 피로하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백인과 흑인의 화합과 우정이 메시지인 건 알겠는데 스토리에 녹이고 보니 이게 참 생뚱맞은 형제애가 아닌가 싶다.
보통의 미국의 현실적 차별을 보자면 흑인이 나쁜 놈이라는 공식은 관념처럼 된 듯한데 감독은 이 관념을 살짝 비꼰다. 어쨌거나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윌(야히아 압둘 마틴 2세)은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보험금이 나오지 않자 아내의 암 수술비 마련이 막막해졌음에도 분노하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말이 안 됐다. 나 같으면 보험공단 불질렀을 텐데. 그게 인지상정 아닌가?
어쨌거나 돈 마련이 시급한 윌은 형 대니(제이크 질렌할)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되레 대니의 은행강도질에 발을 담근다. 이 과정에서 대니와 윌의 형제애가 들끓는데 이게 또 개연성이 좀 부족해 갸웃하지만 그런대로 넘길 만은 해서 보는데 한밤중도 아니고 백주대낮에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있는 은행을 털면서 치밀한 계획도 숙련된 강도도 아닌 것들이 은행을 터는데 이건 뭐라고 해야 할지.
총상을 입은 경찰을 실은 앰뷸런스를 탈취해 도주하면서부터 영화는 걷잡을 수 없이 내달린다. 누워있는 경찰이 과다 출혈되자 윌은 수혈을 하면서 운전하고, 갑자기 심박수가 떨어지니 총알을 빼내자고 배를 가르고 벌리고 그 와중에 터지면 10초 이내로 사망한다는 장기는 터져주고 급한 대로 머리핀으로 고정하는데 얘가 말끔하게 산다.
이 모든 게 달리는 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보니 몰입도는 진짜 쩐다. 한데 뜬금없는 형제애가 튀어나오고, 정의감이나 절절한 가족애가 탈주극에 이질감으로 작용한다. 숨 막히게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스토리 구성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헐리웃 배우 중에 믿고 보는 배우라 할 만큼 좋아하는 배우인 제이크 질렌할만 보였다. 부리부리한 눈을 굴리며 긴장 속에서도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예전 영화 <나이트 크롤러>를 연상시킬 만큼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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