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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5

[여행] 끌리는 개취 여행, the ORANGE 머묾 여행 세 명의 작가, 세 개의 여행론을 읽다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가만, 이게 생면부지 작가에게 느끼는 감정이라니 좀 생뚱맞긴 한데 다름 아니라 '날마다 아름다운 순간을 수집' 한다는 조정희 작가의 을 읽었던 반가움이다. 벌써 3년이나 흐른 시간 속에 그의 여행법이 얼핏 기억을 더듬게 만들어 이 책도 기대 된다. 이들이 엮어낼 33개의 공간 속 여행은 어떨까. 그 공간을 나타내는 태그와 QR코드는 가보지 못한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나처럼 여행을 보통 책으로 하는 이들은 오렌지색이란 창조보다는 놀라움에 가깝다. "이제는 내 곁에 없는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차례로 떠오른다.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사랑은 남아 있어서, 나는 그 사랑에 기대고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26쪽, #2 부산 .. 2023. 12. 12.
[관계/낭독리뷰] 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보고 하루에도 열세 번쯤은 괜찮은 척, 안 그런 척을 해야 하는 내 일상을 조금은 위로받으리라 생각했다. 한데 생각보다 단호하게 성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머리말에 좀 당황하고 있다. 뭐지? '척'하는 삶이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는 말에 동의해 왔는데 저자는 반대의 의미를 전한다. 어차피 다 지나가는 일이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관계를 악화 시키는 것보다 '척'하는 가면을 쓰는 게 인간관계 내지는 자신 인생에 이롭다고 말이다. 그동안 자존감을 다독이던 심리서와는 다른 결을 가진 태도에 대한 조언은 읽는 동안 적지 않은 혼란스러움이 줄곧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차리리' 내지는 '어쩔 수 없다면'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생각하자면 사이다 같은 처방일.. 2021. 2. 26.
[에세이]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익숙한 이름보다 '숲'으로 시작하는 제목을 보고 제주 곶자왈의 숲에서 무방비로 들이켰던 차갑고 민트색 공기가 떠올랐다. 박하사탕 백개쯤 입에 물고 있는 것같이 화했던 숲의 맛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잊지 못한다. 그와 반해 그보다 더 오래 살고 있는 도시의 공기는 맛도 없을뿐더러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숲은 동경의 대상일 뿐 가까이 하기엔 쉽지 않다. 휠체어로 숲을 누빈다는 건 시간도 여건도. 뭐 한낱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책을 통해 저자가 주려는 깨달음이 사뭇 기대된다. Loneliness(고독감)이 아닌 Solitude(고독력)이 필요한 시대 고독이 다 같은 고독이 아님을 깨닫는다. 단순히 혼자 있는 걸 즐기고 외로움 따위에 상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는데 어쩌면 난 죽치고 '그냥' 앉아만 있던.. 2020. 6. 20.
[인문/자기계발] 오늘, 마음 맑음 :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 "우리는 언제나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한 시대. 현대인에게 필요한 관계의 해법을 자신을 돌아보는 일로부터 시작하라는 의 내용은 혹 스님이라는 특수한 직업에서 행해지는 '수행'이라는 구도의 깨달음에서 비롯되어지는 게 아닐까. 과연 우리네 같은 중생들도 번민과 마음을 그리 쉽게 내려놓아질까. 이 책은 표지부터 우리에게 더 이상 지치지 말자고 하는듯하다. 조용한 물가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비스듬히 누운 사람. 주변은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풀냄새가 어우러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니 부러워진달까. 바쁘게만 살아야 하는 우리는 사실상 비운다거나 내려놓는다거나 하는 일이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므로 늘 번민에 휩쌓이는 게 아닌지. 이 책은 스님이자 저자가.. 2016. 10. 7.
[문학/에세이]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 실험 요즘들어 부쩍 '귀촌'이라는 관심사에 촉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접하게 된 이 책 는 좀 더 진지한 삶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얼핏 책에 저자가 고백하는 '쪼잔한 삶'이 될 수도 있음에 자기계발서도 아닌 책에 진지함을 담아 정독하게 되네요. 어찌보면 이 책은 다른 '전원적인 삶'에 대한 내용보다 좀 더 구체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1달에 120만원이라는 생활비의 마지노선을 정해 놓을 수 있는 꼼꼼함과 불편함을 감수하는 '자발적 빈곤'이라는 의미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막연하지만 도시를 떠나 전원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설핏 들게 만듭니다. ​ 또한 1달 120만원이라는 금액을 정하기까지의 확실한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구체적.. 2015.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