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암사6

[일러스트/에세이] 나는 무척 이야기하고 싶어요 - 신모래 아트북 내 이름이 곧장 도착하는 소리... 낭독하듯 소리 내보는 너의 이름... 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작가는 외로움이 참 많은 사람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 달라고 하는 것보다 마냥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들어 줄 대상을 찾는 사람. 첫 그림에 한참을 머문다. 푸른 바다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 그리고 확실하게 구분하고 싶다는 듯 진한 검은색의 경계. 말하고 싶음과 들키고 싶지 않음의 경계일지도. 내가 뭘 알겠냐만 어쨌거나 그 경계에 아득해졌다. 안에 담겨 있는 그녀와 그의 눈이 비어 있는 게 마음이 쓰인다. 그리고 어둡고 강렬한 색의 대비, 그녀의 마음일까 가늠해 본다. 작가를 잘 모르지만 꽤나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처럼 느껴진다. 사람과의 관계 혹은 자아 찾기에 왠지 지처 보이는 사람. 그런 마음을 .. 2018. 11. 21.
[경영/자기계발] 맥락 지능 - 상황을 읽어내고 예측하는 입체적 사고법 의 머리말을 읽으며 본인 스스로 통찰을 얻었다고 자신하는 저자의 '자신감'에 주목하게 된다. 요즘 여기저기 '맥락'의 중요성에 대해 말이 많다 보니 호기심을 자극한다. 잘난 척에 가까운 자신감을 보이는 저자는 자신이 제시하는 방대한 주제와 정보에 접근하려면 조금은 천천히, 급하게 읽지 않길 바라고 숙고하고, 질문을 던지고, 적합함을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시작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상황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변수를 인식한 뒤 여러 행동 방침의 차이를 정확하게 구별함으로써 최선의 행동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 33, 맥락 지능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맥락'과 '지능'의 차이를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차이를 이해하고 결국 두 개념을 통합하여 '맥락 지능의 개념적 모형'을 세우고 12가지 행.. 2018. 4. 9.
[인문/에세이]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작가 16인의 이야기 제목을 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 아마 시간도 함께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지만 어쨌거나 잠시 동안 멍해졌다. 이미 두 아이가 있고 그 녀석들로 인해 행복하다는 감정은 점점 소모되고 피로하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점점 더 커져가는 요즘 상황에 이 책을 보았다. 정말 요즘 속된 말로 "어쩔!"이다. 이미 어쩔 수 없는 현실. '아이 없이'라는 시점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내겐 어떤 의미일지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어졌다. 부모와 비부모 사이의 어떤 내용이 내 현재의 삶과 접점을 만들어 낼지 매우 궁금하다고 할까. 는 열여섯 명의 전문 작가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13명의 여성 작가와 3명의 남성 작가. 단 3명의 남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비부모의 감정들은 나와 어떻게 다를까. 이들은 자발적 비부모의 길을.. 2016. 12. 13.
[인문/사회과학] 그녀의 진정한 이름은 무엇인가 : 우리 시대의 주변 횡단 총서 7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하는 비판의 방식이 문제이다." '오리엔트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페미니즘'은 어떤 이야기일까. 이 책을 통해 서양을 비롯 동양의 여성과는 다른 관점의 페미니스트일지 모른다는 관념이 생긴다. 서양 페미니즘의 담론으로 아랍권이나 이슬람권의 여성들의 '인권'에 대한 간섭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여성이 사회적인 억압과 차별을 다루는 의미 정도로 페미니즘을 규정해 온 나로서는 조금은 의미가 있다. 나는 과연 페미니즘의 이념을 혹은 여성의 사회적 입장을 아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여성이라는 한정적 범위의 인권이나 차별이 아닌 장애인을 포함한 소수자의 이야기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의미가 주어진다. 오리엔트적 시선을 벗어난 관점에서 '베일' 여.. 2016. 9. 9.
[인문/육아] 아빠 노릇의 과학 :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한 과학적. 심리학적. 진화론적 이유 제목을 보고 "아빠 노릇"에 초점을 맞춘 육아서라는 생각이 있었다. 부제로 과학, 심리학, 진화론적인 이유라는 거창한 학술적 의미를 내포한다고 해서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 당근 육아서니까 육아의 어려움을 아빠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그 어려운 소통을 하고 친구처럼 "잘" 지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말 그대로 내 아이들이 유아를 거쳐 유년, 청소년이 되어 가는 동안 '아빠로서 육아에 과연 전력을 기울였나' 하는 자책하는 마음으로 배워보고자 하기도 했다. 그런데 첫 시작부터 대략 난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버지는 중요하다." 작가의 여는 글에서 자신의 "부성애"에 대한 논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여기에 인류학자, 유전학자, 심리학자 .. 2016. 5. 26.
[고전/소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 가려 뽑은 재담 ⁠⁠좀 독특한 책을 읽었다. 좀 생소한 우리나라 고전, 재담에 관한 책이다. 재담(才談)은 익살을 섞은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하는데 요즘 시대로 보자면 정도랄까? 작가는 그냥 한 번 웃고 마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나름의 철학이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선조들의 재치가 담긴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고전에 관심이 좀 있는터라 인문학적 철학서쯤으로 생각했는데 약간은 가벼운 책이어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 유머집은 오래전 이후 책으로 읽어 본 적은 없고 간간히 일간지 한쪽 귀퉁이에 나온걸 읽는 정도였는데 을 읽으며 복잡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무게감 있는 철학서나 인문학, 자기계발, 경제서적을 읽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다. 내용도 전혀 모르는 이야기도 많지만 군데군데 아는 이야기도 나오고,.. 2015.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