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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4

[에세이]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감자밭은 고사하고 감자빵의 존재도 몰랐던 나로서는 "이제 춘천 하면 막국수가 아니고 감자빵이겠구나" 싶겠다던 추천사를 보고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도대체 감자빵이 뭐지, 하며 근데 춘천 하면 닭갈비 아닌가?! 요즘은 바뀌었나? 암튼 고민하다 기회를 놓치느니 저지르고 보는 행동파 느낌이 강한 저자의 이야기가 행동보다는 고민만 하는 나와 정반대라서 꽤 많이 궁금하다. 캬! "고민에도 비용이 든다"라는 말에 무릎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다. 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날린 걸까. 별 볼일 없는 이성과 헤어지는데 큰돈이 안 들어간 건 다행이다 싶지만 뭐든 결정에 앞서 신중하게, 말은 고상하지만 정작 들여다보면 불안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이리저리 재기만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포기하는 편이라서 저자의 명쾌한 정리.. 2021. 12. 31.
[에세이/낭독리뷰] 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너, 참 취향 독특하다!"처럼 쓰임새가 그다지 긍정의 어감이 아닌 건 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편적인 것과는 다른 독특이나 특이하다는 '이해 불가' 정도의 방향이니 단어의 뜻과는 다른 건 분명하다. 취향[취ː향],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표준국어대사전) 뭐랄까 표지 그림을 보면서 이란 만화가 생각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생김새가 비슷해서 일 수도 있겠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닮아서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내 느낌이고 내 취향이랄까. 시작에 윤종신의 노래 '느슨'과 읽으면 좋다고 팁을 준다. 윤종신이라... 특별히 호불호가 없는 가수라 새삼 '취향'이라는 의미가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와 나는 음악적 취향은 같지 않을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 2021. 10. 30.
[에세이/낭독리뷰]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자주 마음에 들고 가끔 싫은 게 아니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존감이란 굴레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한 나지만 '자주 싫다'라는 제목에 마음이 쓰였다. 작가는 일상에서의 소재로 무심한 듯 느껴질 정도로, 살짝 바스락거린다고 느낄 정도로 기름기를 쏙 빼버린 마음을 담는다. 그렇게 청소기 소리에서 노모의 지친 마음을, 지나는 연인의 다툼에서 사랑의 감정을, 막 유치원에서 나온 모녀의 모습에서 인생을 담는다. 그러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의 모습에서 지쳐가는 소리를 내고 있는 내가 보여 울컥해 버렸다. "사랑을 '하다'보다 '빠지다'라고 표현하는 사람. 빠진 깊이만큼 아파본 사람이면 좋겠다." 60쪽 나도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써 낼 줄 아는 마음도. 작가는 보통의 .. 2021. 8. 16.
[자기계발/낭독리뷰]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제목의 라임이 맛깔난다. 필요에 의해 사고, 관계를 계속 늘리는 일들은 결국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콕 집어 낸 제목이 흥미롭다. 프로까지는 안 되더라도 아마추어 다짐러 정도는 되는 탓에 책상이 점점 손을 델 수 없을 정도가 돼야 정리를 다짐하지만 그것도 정돈이 아닌 수준에서 한쪽으로 쑤셔 넣는 정도라서 이 책은 필요로 한다. 예상했다. 이 시대는 물욕보다 관계욕으로 피로해지는 게 아닐까 했는데 역시나 저자도 물건에 집중하지 않고 시작은 사람 관계의 피로도를 주목한다. 지하철 여성전용칸을 두고 '차별'에 관한 주제로 연결 짓는 내용은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장애인 차별과 관련하여 연결된다. 그러면서 역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엿본다. 자신감이란 포장된 일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저자는.. 2021.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