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사회정치] 못생겨 아름다운 그런 곳,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대 없이 편안하게 늘어졌다가 자연스럽게 의자를 땅기고 자세를 고쳐 앉게 하는 힘이 있다. 도시, 혹은 건물 내지는 골목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도시에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것도 못생길수록 치열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숨 쉬고 있다는 걸.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건축가의 꿈을 접었다는, 그리고 기자로서 도시의 건축을 이야기한다는 저자가 흥미로웠다. 그가 바라 보는 서울은 건축으로든 활자로든 분명 독특할 것이라는 얼마간의 믿음이 생겼다. 세상은 잘생긴 것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으므로. 이름조차 생소한 '백사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서울시의 주거지보존사업을 "처음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전시관으로 기획한 공간과 진짜 사람이 사는 마을은 달라야 한다."라는 저자의.. 2023. 8. 10.
[문학/소설] 속다르고 겉다른 남자 이야기-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 책을 선물을 받고서 "어라? 과 와 책 디자인이 똑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지도 않고 이겠지 했는데 아니다. 이라는 작가다. 그것도 블로그에서 연재하던 것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장편을 냈다 한다. 정말 기막힌 소설이다. 근데 스웨덴 작가라는 점과 무심히 툭툭 끊어지는 것같은 문장이 맘에 든다. 킥킥거리다 함께 분노하고 그의 슬픔에 공감하고 그의 은밀한 작업에 안타까워 하고 결국 눈물을 찔끔거리게 만드는 오베를 통해 남자가 어때야 하는지 나아가 점점 고립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사브를 세계 제일의 차로 믿는 남자. 거주자 구역에서는 절대, 결코 차를 몰아서는 안되며 해야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딱 정해져 있는 고리타분한 남자의 이야기. 읽기 시작하고 시도때도 없이, 별것 .. 2015. 5. 26.
[문학/자기계발] 나는 필요한 사람인가 :: 비정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법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몇 해전부터 책을 열심히 읽어보리란 마음을 먹은 이후로 꽤나 재미있어 하고 있는터라 책 선물은 너무 행복합니다. 제목이 이고 소제목이 이랍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자극적이며 직설화법일 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라는 글귀에 눈길이 꽃힙니다. 이라는 의미가 살짝 감춰져있는 듯해서 읽기전부터 과연 내가 누구에게든 필요한가라는 궁금증이 샘솟기도 합니다. 헌데 제 답이 부정적이어서 씁쓸하네요. ​ 저자 한상복은 ​랍니다. 앞모습도 아니고 뒷모습이라니. 어쩌면 훤히 보이는 앞모습 보다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담겨있는 뒷모습이 인간적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기억이 잘나진 않지만 가슴 뭉클하게 읽었던 의 저자였네요. 이 책 역시 간결하면서 깊이가 느껴져 완전 좋았습니다. 17세기의.. 201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