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영화4

[해피 해피 브레드] 해피, 찾는 게 아니라 보는 것 푸른 들판과 드넓은 호수가 펼쳐진 외딴 시골 마을, 그 풍경 속 카페 마니가 있다. 그리고 복잡한 도쿄를 떠난 리에(하라다 토모요)와 미즈시마(오이즈미 요)가 이곳에서 빵과 커피를 내린다. 점차 마니를 중심으로 이웃 사람들이 모인다. 우체부 총각, 유리 공예가, 가죽 트렁크의 미스터리 아저씨, 스트레스를 미즈시마의 빵으로 푸는 훈남 청년까지. 그리고 마니를 찾아오는 새로운 손님들을 향한 카페 마니의 리에와 미즈시마의 진심을 담은 행복 레시피가 시작된다. 바다는 아니지만 드넓은 호수와 초록 가득한 들판,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빵과 커피를 굽고 내리는 리에와 미즈시마의 삶은 내 오랜 로망이다. 물론 나는 빵보다 책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도심에서 부대끼는 삶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영화는 이런 내 .. 2022. 2. 21.
[미드나잇 버스] 인생을 싣고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싣자 영화는 밝지 않다. 인생의 긴 터널을 건너고 있는 관객이라면 어쩌면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리이치라는 인물을 둘러싼 가족들 각자의 이야기는 넓은 바다를 방향을 잃은 채 유영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내밀한 비밀을 간직한 채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통에 가까워야 할 가족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진다. 스크린 전체에 베인 우울감이 스크린 넘어 관객에게 젖어 들 것만 같은 인생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각자의 인생을 느리게 그러면서 깊이 조명한다. 백조처럼 우아한 하게 보이지만 각자의 시간을 살아내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을 쳐야 하는 일들을 담담하고 묵직한 울림을 담는다. 마치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당신은 괜찮은가?"라며 관객에게 질문하는 듯하다.​ 니가타에서 도.. 2021. 5. 3.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さいはてにて-かけがえのない場所] 화면 가득 커피향이 퍼진다. 고즈넉한 바닷가, 허름한 창고를 개보수한 "요다카" 카페의 로스팅 하는 장면은 화면 안으로 커피향이 꽉 들어찬다. 그 옆으로 미소조차 느릿하고 아련함을 주는 미사키(나가사키 히로미)와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상처투성이 에리코(사사키 노조미)가 밝은 미소로 서있는 장면으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가 주는 따뜻함은 참 좋다. 그리움이 잔뜩 묻어나기도 하고 기다림이 때론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현실적인 아픔이나 상처가 비단 묵직한 삶의 무게로만 그려지지 않음도 보여준다. 은 대비되는 감정선들이 묘한 어울림을 주고 있다. 허름하고 곧 쓰러질 것 같았던 낡은 창고가 아늑하고 아담한 카페로 변신하고 미사키가 결국 요다카를 떠나며 한 말처럼 끝없이 파도소리가 밀려드는 넓고 시원스럽게 파란 바다와 따.. 2016. 6. 25.
[이별까지 7일 :: ぼくたちの家族] 소재가 가슴먹먹하지만 해피앤딩이라서 더욱 좋은 영화 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봤습니다. 일본 영화를 보고 나면 '참 좋다'라고 느낀 경우가 많은 것같습니다. 오래 전 를 보면서 눈물 콧물 쏟아 내며 엉엉 울었더니 그때 3살인지 4살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딸아이가 저를 멀뚱이 보면서 '아빠 왜울어?'하며 따라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도 좋았고 등 많은 작품들이 잔잔하면서 울림있는 영화들이었지요. 이번에 소개하는 역시 잔잔하면서 가슴 먹먹하게 만드네요. ​ 국내개봉​ 제목이 이면서 티저 포스터 역시 국화꽃이 놓여져 있습니다. 원제가 인데 왜 이렇게 제목과 포스터가 자극적으로 바꿨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아마 가족과의 이별을 암시해서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헌데 영화를 보고나면 절망이나 아픔보다는 희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2015.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