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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이별까지 7일 :: ぼくたちの家族] 소재가 가슴먹먹하지만 해피앤딩이라서 더욱 좋은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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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봤습니다. 일본 영화를 보고 나면 '참 좋다'라고 느낀 경우가 많은 것같습니다. 오래 전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면서 눈물 콧물 쏟아 내며 엉엉 울었더니 그때 3살인지 4살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딸아이가 저를 멀뚱이 보면서 '아빠 왜울어?'하며 따라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조제, 그리고 호랑이>도 좋았고 <기쿠지로의 여름><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많은 작품들이 잔잔하면서 울림있는 영화들이었지요. 이번에 소개하는 <이별까지 7일> 역시 잔잔하면서 가슴 먹먹하게 만드네요.

국내개봉​ 제목이 <이별까지 7일>이면서 티저 포스터 역시 국화꽃이 놓여져 있습니다. 원제가 <우리가족>인데 왜 이렇게 제목과 포스터가 자극적으로 바꿨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아마 가족과의 이별을 암시해서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헌데 영화를 보고나면 절망이나 아픔보다는 희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눈물샘만 자극하는 영화가 아닌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좋은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런 엄마의 뇌종양으로 가족들이 힘들어지는 모습들로 시작하지만 점점 그동안 가족들끼리의 소통과 관심의 부재로 서로 서먹해지고 오해가 늘어가는 일들을 하나씩 털어놓으며 가족의 소중함으로 옮겨 갑니다.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아들에게 까지 보증을 세우며 빚을 지고 있지만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파산도 못하며 스스로의 무능력함에 점점 무기력해지며 아들의 눈치만 보게되는 가장인 아버지, 유년시절 외로이 자라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지만 남편의 상황에 맞게 도심에서 벗어나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내는 엄마 레이코, 대학을 다니며 엄마에게 손을 벌리며 반백수로 지내는 철없는 동생 슌페이, 가족에게 조차 이유도 말하지 못한채 스스로 은둔형 외토리로 지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며 짊어지는 형 코스케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레이코와 관계가 소원하고 냉정한 코스케의 아내.

일주일이라는 갑작스러운 시한부를 선고받은 엄마의 뇌종양으로 절망으로 치닫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엄마를 통해 가족간의 이해와 화합을 눈물 범벅으로 일관하지 않고 잔잔하면서 희망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가닥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엄마의 병원을 알아보던 슌페이의 운세가 맞아들어 갈 때는 너무 짜릿했네요. '노란색'과 '8'이라는 희망에 대한 복선이 맘에 들었습니다. 소재가 가슴먹먹하지만 해피앤딩이라서 더욱 좋은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뻔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하와이의 해변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별까지 7일 (2015)

Our Family 
8.5
감독
이시이 유야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하라다 미에코, 이케마츠 소스케, 나가츠카 쿄조, 쿠로카와 메이
정보
드라마 | 일본 | 117 분 | 2015-01-15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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