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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5

[인문] 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머리에 근엄한 호랑이 한 마리를 올리고 가슴에는 시커먼 늑대 한 마리를 품은 검은 망토 휘날리는 드라큘라가 있다. 시시 때때로 역할을 바꿔야 하는 돌봄이 함축된 그림이 아닐까. 이런 표지라니 책장 열기가 쉽지 않다. 사실 복지 현장 종사자에게 '돌봄'이란 단어가 갖는 의미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장애인 복지에서는 알파요, 오메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돌봄이란 단어를 보는 내내 마음이 흠칫 했던걸지도 모른다. 엄마라는 돌봄 종사자 11명이 마음을 모았다. 각자의 영역과 전문성을 가졌음에도 엄마로 사는 건 '내'가 희미해지는 일이기에, '나'를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이들의 이야기는 허투루 읽히길 거부하는 듯하다. 정서경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 버렸다. 신혼의 단꿈으로 젖어들려.. 2022. 12. 16.
[인문/에세이]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작가 16인의 이야기 제목을 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 아마 시간도 함께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지만 어쨌거나 잠시 동안 멍해졌다. 이미 두 아이가 있고 그 녀석들로 인해 행복하다는 감정은 점점 소모되고 피로하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점점 더 커져가는 요즘 상황에 이 책을 보았다. 정말 요즘 속된 말로 "어쩔!"이다. 이미 어쩔 수 없는 현실. '아이 없이'라는 시점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내겐 어떤 의미일지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어졌다. 부모와 비부모 사이의 어떤 내용이 내 현재의 삶과 접점을 만들어 낼지 매우 궁금하다고 할까. 는 열여섯 명의 전문 작가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13명의 여성 작가와 3명의 남성 작가. 단 3명의 남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비부모의 감정들은 나와 어떻게 다를까. 이들은 자발적 비부모의 길을.. 2016. 12. 13.
[인문/교육]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라는 제목과 저자의 이력을 보고 뭔가 이 책의 주제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법학을 전공하고 기업 컨설턴트로 일하는 저자가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좀 생소하달까. 그럼에도 아이들의 성장과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에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은 아이의 성장에 부모 혹은 교사, 주변의 사람들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관점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결론: 벽돌담인가, 이름다운 모자이크인가" 부분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으면 저자가 뭘 이야기하려는지, 단지 육아의 기술이나 방법에 대한 지침서 같은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현대의 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의 경이감을 없애고 유년기를 훔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꼬집는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저.. 2016. 6. 20.
[인문/육아] 아빠 노릇의 과학 :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한 과학적. 심리학적. 진화론적 이유 제목을 보고 "아빠 노릇"에 초점을 맞춘 육아서라는 생각이 있었다. 부제로 과학, 심리학, 진화론적인 이유라는 거창한 학술적 의미를 내포한다고 해서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 당근 육아서니까 육아의 어려움을 아빠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그 어려운 소통을 하고 친구처럼 "잘" 지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말 그대로 내 아이들이 유아를 거쳐 유년, 청소년이 되어 가는 동안 '아빠로서 육아에 과연 전력을 기울였나' 하는 자책하는 마음으로 배워보고자 하기도 했다. 그런데 첫 시작부터 대략 난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버지는 중요하다." 작가의 여는 글에서 자신의 "부성애"에 대한 논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여기에 인류학자, 유전학자, 심리학자 .. 2016. 5. 26.
[육아/자기계발] 당신의 아이 :: 평생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주는 교육, 꿈, 성장 이야기 자녀가 있다면 영원한 숙제일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바로 "육아"다. 단순히 먹이고 재우는 문제를 벗어나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픈 마음이야 어느 부모든 다 마찬가지 일테지만 그것이 만만치 않은 이유로 부모와 아이는 영원한 숙적 마냥 소통의 문제를 만든다. 나 역시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1학년 딸과 아들을 두고 있는터라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아이들 심리에 관련한 책이나 교육 관련 책들은 닥치는대로 읽고 느끼고 반성하고 메모하는 편이다. 역시 그런 의미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아이들의 학습에 관련된 조언을 들려줄까 하고 말이다. ​ 는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책들과 관점 자체가 다른 책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은 고강도의 학업 스트레스로 지치고 상처받는 아이들을.. 201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