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버지3

[에세이/낭독리뷰] 당신이라는 자랑 "사람은 힘든 일이 몰려오면 이유를 찾고 싶어 합니다." 7쪽 ​ 무기력하고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향한 위로, 어쩌면 사랑. 누군가의 삶을 위로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도 작가는 거침없이 그러고 싶다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담담하면서도 아주 따뜻한 자신의 이야기에 생각들을 얹어 마음을 전한다. 산문과 에세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와중에 틈틈이 박혀있는 그의 시는 빼곡히 채워진 그 어떤 페이지보다 오래 머물게 만들고 오래 되새기게 한다. ​ 출근 길이 밀리기 시작하면 대책 없이 운전만 해야 하는 터라 오늘도 새벽 출근을 해서 조용한 사무실에서 책을 읽는다. 한 명씩 한 명씩 직원들이 밀려드는 시간인데 하필 작가가 월급을 탔다. 왈칵 눈물이 터져 활자가 흐릿해지고 훌쩍댔더니 감기 걸린 거.. 2021. 4. 3.
[에세이/낭독리뷰] 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이 책으로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에 기분이 묘했다. 나는 여전히 고집불통에 권위적이신 아빠가 있고 성질 불같은 아빠이기도 해서. 종호 스쿨의 김종호 선생과는 다르게 나는 아빠는 무관심하는 게 아이들 진로에 좋다는 이야기를 핑계 삼아 얼굴도 모르는 선생들에게 기회를 넘겼다. 그런 일이 종호 스쿨을 보면서 가슴이 덜컥거렸다. 게다가 나는 잘한다고 칭찬에는 박하고 못한 건 크게 혼내는 편인 아빠다.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88쪽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이에게 털어놓는 마음치고는 꽤 슬프게 들렸다. 누구나 선망한다고 할 수 있는 작가, 그것도 일터가 방송국이라면 더욱더 그럴듯한 직업임에도 행복하지만.. 2021. 3. 29.
[17-025/문학/에세이] 꼰대 김철수 -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을 찾는다는 부제가 눈에 띈다. '사람'을 찾는 것인지 '꼰대'를 찾는 것인지. 어쩌면 '나'를 찾는 것인지. 꼰대라는 단어는 참 부정적인 이미지다. 언제부터 생겼고 언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가 돼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정적인 단어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커가는 속도만큼이나 나에게 들러붙는다. 이 부정적인 의미가 내게는 친근해지는 이유는 뭐냔 말이다. 는 이 시대의 아빠'들'의 모습을 비아냥거리거나 하찮게 그리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꼰대'질'을 하는 아빠들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스러운 말로 세월의 흐름에 당연히 드러나는 꼰대는 되지 말 것을 충고하고 행여 그리될 조짐이 보인다면 자각하라고 일러준다. 그러면서 외로워지기만 할 뿐인 꼰대가 되는 길을 피할 것을 알려주기도 하며 설.. 2017.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