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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4

[교양/인류] 던바의 수 -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관계의 메커니즘 는 SNS를 통한 인간관계의 확장성에 주목한 이론으로 유명세를 치렀었다. 개인으로부터 5명만 거치면 아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놀라운 가설의 이론이다. 나처럼 인간관계 확장을 원치 않는 사람도 있지만 필요에 의해 혹은 주체할 수 없는 오지랖으로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사람도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 가설은 놀랍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비밀을 풀어 줄 수 '던바의 수'는 21개의 꼭지 중 하나일 뿐이고 다윈의 '종의 기원'을 바탕으로 진화론부터 나아가 영장류의 가장 정점에 있는 인간의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장과 가설이 담겨있다. 약간의 과장을 섞는다면 인류의 위대한 비밀이 어디에서 오는지 '서문'만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런 흥미로운 주제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선두에 놓은 주제의 제목부터.. 2018. 5. 25.
[문학/소설] 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신의 손을 가진 의사는 없어도, 이 병원에서는 기적이 일어납니다."라며 현직 의사가 전하는 가슴 뭉클한 치유의 세계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라는 소설이 이상한 의사, 다시 만난 친구, 시간의 풍경, 새로운 시작이란 4가지 에피소드로 출간되었다. 1편의 부제가 '이상한 의사'다.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옆에 끼고 의국에서 피곤에 절어 잠이 드는 의사. 근데 괴짜 의사라 불린다. 근데 괴팍한 성질이지만 신의 영역에 들어간 뛰어난 의술과 지상에서 병마에 신음하는 인간들에 대한 애정으로 휩싸인, 그리고 거친 원두를 그라인더로 직접 힘차게 돌린 후 무심하게 물을 내리고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커피를 마시던 '낭만 닥터'의 김사부와 묘하게 이미지가 겹쳐진다. 책을 읽는 건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될.. 2018. 5. 6.
[심리/에세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얼마 전에 보노보노가 주는 메시지에 흠뻑 빠졌더랬는데 이번에 빨강머리 앤이 주는 메시지에 흠뻑 빠졌다. 산다는 건 확실히 '관계'에 목말라하고 지쳐하고 고민하고 상처받게 되는 일이다. 특히나 "내가 뭘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지금 그 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은 그런 마음을 흘러넘치게 만들어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 준다. "누구에게나 '빨간 머리'가 존재한다." 23, 우연을 기다리는 힘 어린 시절, 빨강머리 앤을 보며 자란 세대이면서도 앤의 그토록 빨갛던 머리가 '콤플렉스'였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그런 남들과 다른 '특징'이 콤플렉스로 여겨지면서 우리는 주눅 들거나 위축되고 때로는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빨강 머리든 작은 키든 두터운 .. 2017. 11. 1.
[연예인/에세이] 정희 - 쉰다섯, 비로소 시작하는 진짜 내 인생 이름만 들어도 왠지 아련해지는 제목의 책 를 읽었다. 아니 봤다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이다. 방송에서 반짝 남심을 흔들고 사라진 '서정희'라는 이름은 '서세원'의 아내로 다시 세간에 화제가 됨과 동시에 한동안 방송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홈 인테리어에 재능을 보이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로 간간이 방송에 등장하던 그녀가 세간의 이슈로 뉴스를 장식하면서 그녀의 삶이 민낯을 드러냈다. 아마 사람들은 이때부터 얼마나 많은 연예인 부부들이 쇼윈도 부부로 포장을 하고 살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생각을 하게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서툴렀던 서투르지 않았던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소회하면서 모든 것을 .. 2017.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