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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19

[에세이] 나는 나랑 논다 - 서툰 어른들이 발견한 혼자 노는 즐거움 라는 어감이 자칫 '찌질하다'라는,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어서 혼자 노는 게 아니야?"라는 생각할 수도 있는 데다가 '혼밥', '혼술'에 이어 '혼놀'이라니.. 어쩜 관계에 지친 사람들의 변화를 보여주는 거 같아 씁쓸하다. 하지만 나 역시 혼자 눈 감고 음악을 듣거나 독서 삼매경에 빠지거나 하는 이 혼놀이 좋다. 예전에 엄마가 나한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깊은 내공을 담으셔서. "자알~ 논다." 저 말이 내가 정말 잘 놀아서 "자알~ 논다~"라고 기특해서 뒷말을 기일게 늘어트리며 하신 말은 아닐 거다. 근데 생각해보면 분명 나 나름은 재미있게 잘 놀았던 게 아닐까 싶다. 뭘 하고 놀았길래 저런 말을 들었는지 기억은 없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이 잘 베여있는 책이다. 특히나 퇴사를 강행하고 시간을 .. 2017. 7. 20.
[소설/추리] 야행(夜行) "새벽이 올 것 같지 않아요." 퍼즐 맞추기라는 표현이 적당할까? 을 읽는 내내 내가 무엇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시다 미치오, 하세가와, 기차, 누군가를 부르는 듯 오른손을 올린 여자 그리고 다섯개의 밤. 공통적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것들에 대한 기묘함. 미스터리 추리소설임에도 억지스럽게 공포를 조장하지 않는다. "문득 나를 감싸고 있는 어둠이 광대하게 느껴졌다. '세계는 언제나 밤이야.'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p220 무중력! 이 책이 그렇다. 끝도 없이 빨려든다. 쉽게 읽히고 기억의 파편들을 따라가다 조각들이 맞춰지고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원래 그랫던 것처럼 밤과 새벽의 이어짐이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단 한 번뿐인 새벽은 끝날 것같지 않은 밤의 연장일까. 작가의 말처럼.. 2017. 7. 19.
[교양/심리] 나는 엄마가 힘들다 -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딸들을 위한 모녀 심리학 나는 모녀관계가 아니고 모자관계다. 그래서 절대 알지 못하는 모녀관계 이야기에 끌렸다. 나와 어머니와의 관계, 나와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또 아내와 딸의 관계의 차이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부녀관계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모녀관계의 심리를 통해 딸과 조금 더 가까운 부녀관계가 되길 희망한다. 는 제목에서 의미하는 '나'가 엄마인지 딸인지 경계가 모호한 제목이다. 엄마로서 사는 게 힘들다는 것인지, 딸로서 자신과 성향이 다른 엄마와 사는 게 힘들다는 것인지 제목만으로도 흥미롭다.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특히 모녀 관계에 주목한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임상에서 겪은 모녀간의 갈등 사례를 비슷한 주제로 고민하는 작가, 임상심리사 등 5인의 전문가와 대담을 통해 접근하고 .. 2017.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