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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4

[인문] 북극을 꿈꾸다 | 툰드라 생태 복원 메시지 이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표지에 반했다. 그리고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라는 소개에 한 번 더 반했다. 반백년을 넘는 세월 동안 인간과 자연의 유대를, 다른 존재를 착취하는 데 몰두하는 자본주의를 경고하는 그의 메시지는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서문에서 저자가 펼쳐놓는 북극과 그 척박한 땅에 존재하는 것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차디찬 땅의 것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온통 따뜻함 그 이외의 감각은 느낄 수 없다. 반면, 이 척박한 땅에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을 동시에 지켜보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석유 좀 뽑아내겠다고 알래스카의 얼음 밑을 관통하는 거대한 관을 박자고 일대를 초토화 시키는 일은 누구를 위함인가. 이 신비한 땅을 향한 우.. 2024. 3. 5.
[에세이] 샌드 카운티 연감 - 자연은 스스로 조화롭고 이제 우리의 결정만 남았다 무슨 책일지 궁금했다. 얼핏 환경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짐작은 됐지만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라 내용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심오할까 걱정 되기도 했다. 환경에 대해선 이렇다할 행동적이지 못해서 늘 부채를 떠안은 것처럼 마음이 한켠이 무겁다. 책은 생태윤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도 레오폴드의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세상에 대한,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며 생명공동체 전부가 윤리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그의 철학이 담겼다. 우리의 결정만 남았다는 표지글을 보다 만약 작가의 말처럼 인간이 자연에 포함된다면 결정하고 자시고 할 게 있을까. 그건 생존의 문제가 분명해서 확 와닿기도 했고 내용이 더 궁금했다. 머리말의 땅에 대한 그의 생각에 놀라워 한 건 나뿐일까 싶다. 이 시대 인간들에겐 땅이 문화적 산물이란 인식보.. 2023. 3. 20.
[사회과학/낭독리뷰] 어스테크, 지구가 허락할 때까지 - 지속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선언 원체 환경이나 생태에 미안한 마음으로 관심만 쏟는 편이라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은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해법을 찾으려 애쓰는 4명의 기업인을 만나 인터뷰한 통찰의 기록이며, 저자의 표현대로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생명을 살리는 기술과 만나면서 펼쳐지게 될 시장의 마술"이 바로 이 책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깊이가 있다. 지구 생태계, 거창하게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저 환경만 꺼내도 참 미안해진다. 집과 회사에 손만 뻗으면 잡히는 텀블러가 천지빼까리인데 굳이 종이컵을 사용한다. 핑계를 대자면 불편한 손으로 설거지가 힘들다는 이유지만 실은 귀찮은 게 더 크다. 그래서 불편해하면서도 관련된 책은 찾아 읽는 편이다. 뭔 마음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광.. 2021. 10. 10.
[인문/생태]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 "인간답고 의미 있고 소외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좋은 삶의 이상은 오직 사회 안에서만 생각할 수 있다." 5쪽 서문. 이 말에 동의할 수 있는가? 난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이 책 는 서문에서부터 강렬하게 나와 어긋난다. 물론 사회라는 테두리 혹은 범주에서의 생활이 존재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오직 사회 안에서만" 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많다. 혼자인 삶, 부득이하거나 혹은 의도적인 혼자만의 삶도 얼마든지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안에서 인간관계망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점들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쌓이는 피로도를 감당해야 하는 현대인들이 그런 관계를 끊고 산이나 바다로 향하면서 인적 드문 터전을 찾아 헤매는 게 아닐까... 201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