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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낭독리뷰] 순서 파괴 - 지구상 가장 스마트한 기업 아마존의 유일한 성공 원칙 일명 거꾸로 작업이라 일컬어지는 아마존의 '순서 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조직 관련이나 경영 리더십 분야는 크게 관심 영역도 아닌 데다 정확히 어떤 프로세스로 작동하는지 몰라 그냥 흘려 지나쳤다. 게다가 세계 초일류라는 아마존의 오너인 제프 베이조스의 인류 공헌은 회사와는 정반대로 바닥이라는 평의 기사도 봤던 터라 그의 경영 철학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앉아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라는 엄청난 변수에 속수 무책인 거의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복지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흐름과 반대로 승승장구하는 아마존 조직의 실체가 궁금했고,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길 바랐다. 파워포인트가 아닌 내러티브라니? 보고.. 2021. 3. 25.
[에세이/낭독리뷰]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낯익은 이름인데 그의 책이나 글을 읽은 기억이 없다. 그가 타계한 이후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대로 여러 잡지에 실었던 시사 칼럼을 추려 55편을 옮겼다. 그가 바라본 세상은 어떤 창으로 열려 있을까. 우연찮게 어제 TV에서 요즘 학생들의 어휘력 문제를 조명했다. 이런저런 스피드 퀴즈 형식의 장면과 뒤를 이어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어려워 한 단어가 '글피'였다. 심지어 처음 들어 봤다는 학생도 있다. 어쩌면 요즘을 사는 우리는 '오늘'만 살 것처럼 현재에 집중하다 보니 내일도 모레도 어렵다. 그러니 그다음인 글피를 꿈이나 꿀까?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한데 에코 역시 요즘 사람들의 과거 인물에 대한 무지와 가짜 뉴스의 심각성에 주목하는 이야기는 어딘가 방송과 통하는 구석이 있어 보인다. 아.. 2021. 3. 12.
[사회/낭독리뷰] 헌법에 없는 언어 - 생각보다 헌법은 구체적입니다 생각보다 헌법이 구체적이라는 문장에 호기심이 났다. 헌법 하면 평등이나 불평등 아니면 약자나 정의 등 익숙한 단어가 아닌 명확하게 실체도 없이 무턱대고 구체적이라니 당황스럽다. 단 한 번도 법은 보통 사람의 편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게 소위 말하는 돈 없고 백 없는 약자라면 더더구나 법은 구체적으로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터라 대놓고 구체적이라 선언부터 하는 것이 막연하고 상당히 추상적이라고 생각돼서 더 궁금했다. 무엇이 구체적일까? 드라마 에서 검경의 사건 조작과 재판부의 무능으로 살인 누명을 쓴 두식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 같이 없는 사람들은 변호사를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몰라서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법이 돈 없고 백 없는 사람에게도 평등할 순 없을까. 법은 규범이고 규범은 사람 .. 2021. 3. 7.
[에세이/낭독리뷰] 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종교적이지만 종교적이라 느껴지지 않는 자기 성찰의 묵상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저자가 예수가 광야에서 40일 동안 자신의 사명을 순명하기 위해 고행한 기간 40일을 따라 자신의 묵상을 기록한 거라 짐작했지만 아니다. 예수의 고행과 번뇌를 되새긴다. 그는 무엇을 빌고 물었을까? 그에게 묻고 싶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리는 사순절 기간 저자는 예수의 삶을 기려 고행, 나, 죽음에 대한 40일간의 성찰을 기록한다. 예수가, 그가 했던 고행의 40일은 찰나로 끝났다. 책 몇 페이지로 그들의 성찰을 흉내도 낼 수 없겠지만 차분하게 내려앉는 마음에 묵직한 것이 가득 채워지는 듯하다. 열기가 차오르듯. 책은 종교적인 색채가 충분하지만 종교를 넘어 스스로의 성찰로 충분하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빵만으로 살 .. 2021. 3. 4.
[소설/낭독리뷰]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더구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이 없다'라는 광고를 인상 깊게 기억할 만큼 흥미로운 구루의 나라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데다 추리소설이라니 개인적으로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무작정 읽다가 '아들 하나를 포함한 유족이 있다.'라는 문장이 이 소설을 선명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문장을 둘러싼 퍼빈의 생각에서 인도 여성 인권의 문제가 읽혔다. 21세기인 현재에도 문화 혹은 종교라는 미명하에 종종 자행되는 일들. 한데 아내조차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저 유족 중 하나로 포함해 버리는 이 간단 명료한 문장에 과거 내 어머니 유년 시절도 인도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어머니는 "쓰잘데기 없는 가스나가 공부를 해서 .. 2021. 2. 28.
[자기계발/낭독리뷰]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개인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걱정이 없다는 건 숨 쉬지 않는 거라 생각하고 또 걱정이 무조건 나쁜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터라 내게 적당한 걱정은 활력소다. 뭘 잘해보려고 하니까 걱정도 생기는 거 아닐까? 어쨌거나 내 인생에 크고 작은 고민들을 들쑤셔 본다. 이 책은 우연히 본 글귀에 홀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저자가 인생 명언 200 가지를 소개한다. 저자가 경쟁에 지칠 때쯤 '체념'에 관한 글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에 그럴만하다 생각이 들었다. 그이가 무려 쇼펜하우어가 아닌가. 또 가훈을 묻는 딸에게 "안 되면 말고!"를 즉석에서 지어 주었다는 박찬욱 감독 역시 그의 체념과 같은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성실과 인내를 앞세우고 거기다 덤으로 끈기까지 무장하고 노력해야 된다.. 2021.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