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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낭독리뷰]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제목보다 저자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그의 책, 과 을 읽으면서 신과 인간의 경계 그리고 인생에 어떤 질문이 필요한가에 대한 스스로 찾아야 하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왜 로마그리스가 아닌 그리스로마 신화인가를 알게 되는 순간 신화가 다르게 읽혔다. 그때가 떠올라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첫 장, 아래쪽 주택가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파르테논 신전은 말 그대로 위용이라는 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 컷의 사진으로도 이럴진대 코앞에서 본다면 숨이 멎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신들의 땅을 찾아다니는 일이 얼마나 가슴 벅찰지 흥분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신들의 이야기와는 관계없는 완전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눈 시리게 파란 하늘에 태양이 작열했고, 햇살의 날카로운 창끝이 내리 꽂히는 척박한 땅은 누런 피부.. 2021. 9. 15.
[에세이/낭독리뷰] 있는 그대로 눈부신 너에게 -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이라서 소중하다. 못말. 필명이 뭔가 이번 생에 못한 게 많은 사람이려니 싶었다. 작사가, 그것도 초딩시절 아들이 귀에 딱지에 앉을 만큼 불러 젖히던 그 노래를 썼다니 흥미가 생겼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꼬맹이들에게 사랑을 떼창하게 만들 정돈지 내심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읽었다. "가슴에 뜨근한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것은 여전히 놀라운 일입니다." 프롤로그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유독 눈에 훅 들어온 문장이 가슴을 어찌나 방망이질을 해대는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하모니카 두 개를 주문해 버렸다. 어제 TV를 보며 중얼거리듯 "나도 하모니카는 배워 보고 싶기는 해"라던 아내의 무심한 얼굴을 보였다. 늘 부부간에 취미는 같이 하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문장이 잡아 끈다. 왤까? 문장의 깊이를 헤.. 2021. 7. 6.
[교양/에세이] 여자의 숨 쉴 틈 - 인생의 길을 잃은 여자, 인생의 끝에 선 노인을 만나다 김재진 시인은 추천사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스탠드의 스위치를 누르듯 펼치는 순간 이 책은 깜빡, 하고 켜지며 마음에 빛을 준다."라고 말이다. 어쩜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마구잡이로 섞인 비빔밥이 마치 제 인생 같습니다." '제길' 울컥해져 버려 나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게 된다. '들어가며'를 읽었을 뿐인데 그렇게 살아오시고 살고 있고 살아갈지도 모르는 엄마와 아내 그리고 딸의 모습이 저자가 비벼놓은 비빔밥 안에 담겨있다. 아, 이 기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먹먹함이 전해진다. "난 아이를 내게 온 손님이라고 생각했었다. 저 아이는 하나의 나와 다른 인격체, 이미 본인 자신의 길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난 그냥 옆에서 잘 이끌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걸까? 점점 예의 .. 2018.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