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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5

[소설] 파괴자들 "염소가 아니야. 유니콘이라고. 그리고 얘 이름은 염소야." 13쪽 상상을 현실로 믿는 아이와 현실조차 상상으로 믿는 어른의 경계는 있는 걸까? 얼핏 말장난 같은 대화를 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잠시 헛갈린다. 소설은 시작부터 비밀 가득한 시선으로 끌어들인다. 아무래도 작가는 이런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전작 에서도 그랬다. 어둡고 음산해 발을 딛는 순간 그의 세계로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능력, 이 소설도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 그렇게 염소라는 이름의 유니콘을 모는 아이를 따라 순식간에 소울리로 타임 루프 됐다. 정말이지 너무 뻔한 말일 테지만 식상해도 해도 된다면, 진짜 헤어 나올 수 없다. 밤을 꼬박 새우며 웹드라마 을 정주행 할 수밖에 없을 때처럼 말이다. 저택을.. 2021. 12. 6.
[자기계발/낭독리뷰] 왜 일하는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제길, 자기계발서 따위에 울컥하다니! '내 삶은 다시 0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문장에서 목울대가 요동쳤다. 진짜 그랬다. 피곤한 몸이야 일이든, 운동이든 기타 등등의 여러 가지 찌들어 갈 이유가 있겠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일'터'가 보장된다는 현실이 피부에 확 와닿아서 그랬다. 솔직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면 기를 쓸 일이 뭐가 있을까? 먹고사는 데 있어 이왕이면 좀 더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는 욕망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사는 게 아닐까? 남들보다 많이가 아닌, 질 좋고 맛 좋은 걸 그저 돈 걱정 안 하고 먹어 보겠다는 문제가 아니면 우린 왜 이를 악물고 일을 해야 할까? '나는 놀고먹을 수 있는데도 일하고 싶을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27살에 일본 3대 기업 중 하나라는.. 2021. 4. 29.
[경영/낭독리뷰] 순서 파괴 - 지구상 가장 스마트한 기업 아마존의 유일한 성공 원칙 일명 거꾸로 작업이라 일컬어지는 아마존의 '순서 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조직 관련이나 경영 리더십 분야는 크게 관심 영역도 아닌 데다 정확히 어떤 프로세스로 작동하는지 몰라 그냥 흘려 지나쳤다. 게다가 세계 초일류라는 아마존의 오너인 제프 베이조스의 인류 공헌은 회사와는 정반대로 바닥이라는 평의 기사도 봤던 터라 그의 경영 철학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앉아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라는 엄청난 변수에 속수 무책인 거의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복지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흐름과 반대로 승승장구하는 아마존 조직의 실체가 궁금했고,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길 바랐다. 파워포인트가 아닌 내러티브라니? 보고.. 2021. 3. 25.
[인물/경영] 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표지에서 전해지는 그의 첫인상은 꽉 다문 입에서 '난 잡스가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애플의 전설을 넘어 4차 산업 혁명이 가능하게 만든 스티브 잡스 사후 천재를 '대신'할 애플의 수장으로서의 그에 대한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를 종종 봤기 때문이었을까. 잡스의 병세가 악화되던 시기에 거함 애플 호의 항해를 맡은 선장으로 두 번의 실전 테스트를 거쳤다는 경험만으로 과연 팀 쿡은 수장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쿡의 존재를 잘 몰랐던 내게 그는 애플의 종말을 뒤집어쓰고 총대를 매는 사람쯤으로 생각했다. 한데 책을 읽다 보니 뼛속까지 애플의 사람이었던 조너선 아이브나 스콧 포스톨 등 여러 인물들을 제치고 그가 수장이 된 이유가 조금씩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그가 CEO로 첫 발을 .. 2019. 5. 21.
[인문/경제]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 5천만 경제 호구를 위한 알다가도 몰랐구나 내가 호구라는 것을. 경제. 어렵다. 원래 어려운 것이었겠지만 관심이 없어 더 어렵게 느껴졌었다. 오리였던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여기저기 난리다. 그의 불학실성이 전 세계를 흔들었다. 그러던 차에 에서 그런 알지도 알 수도 없는 보통의 서민을 위해 적나라하면서도 쉽게 경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경제 전반에 대한 이론을 다룬다. 금리, 환율, 주식, 부동산, 소비, 노후, 세금, 복지, 인구, 기술, 일자리, 한국경제, 중국 경제, 세계경제를 주제로 다룬다. 그리고 각 주제를 풀어내기에 앞서 질문하는 '호구 지수'라는 걸 문제로 낸다. 가만 들여다보니 한숨만 나온다. 도대체 체크할만한 것이 거의 없다. 자본주의 국가에 살면서 자본주의를 이렇게 모르고 살았다.. 2017.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