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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리뷰3

[맛집여행/낭독리뷰]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사실 맛집은 제 입맛에 맞아야 진짜 맛집이라는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터라 먹방 대가들의 말도 귀담아듣지 않지만 허영만 화백의 싸인본이 탐나 냉큼 서평단을 신청해 받았다. 나는 돈가스나 라면, 짜장면 같은 달짝지근한 음식들을 좋아하고 이 세상 맛집은 배부르고 등 따신 곳이면 족한 아주 단순한 초딩 입맛을 가직한 입 짧은 사람 인터라 딱히 음식에 관심이 많지 않아 백반 밥상이 어떤 차림을 말하는지 잘 모른다. 그저 밥과 국이 있으면 그게 백반일까? 반찬의 가짓수나 종류가 상관없나? 진심 궁금하다.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경기, 강원 등 전국 팔도의 내로라하는 176개의 맛집을 순례한다. 음식 하면 전라도라더니 다른 지역보다 그 수가 훨씬 많다. 한데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가본 곳이 한 군데도 없다. .. 2021. 6. 13.
[소설/낭독리뷰] 69 sixty nine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라니 그럼 나는 도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사는 것인가! 갑자기 위궤양도 없는 속이 다 쓰리다. 누군가 삶이 재밌어지는 약이라도 팔아야 되는 게 아닐까? 아니면 학원이라도. 쓸데도 없는 자격증 같은 거 가르치느라 정신 줄 놓게 하고 정신 차리고 제대로 노는 건 가르치지도 않으니 나 같은 사람은 원체 죄만 짓게 되는 게 아닐까. 흐흐. 푸학! 고다르를 타고르와 헛갈린 의대 지망생이라니 게다가 그걸 또 지적질 하는 등수도 보이지 않는 질풍노도의 괴짜 학생이라니. 이거 이거 심상치 않은 이야기 책임에 틀림없다. 벌써 작가가 사랑스럽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어른이 되기 일보 직전에 선별이 행해지고, 등급이 나눠진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는 가축이 되는 첫걸음인 것이다... 2021. 5. 1.
[에세이/낭독리뷰] 나 아직 안 죽었다 - 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나 아직 안 죽었다'라니, 남자의 가오를 보란 듯 보여주려는 건가 싶을 만큼 제목이 확 잡아 끈다. 그러다 아주 잠시 '나는?' 싶었다. 사실 나는 내가 386세댄지 X세댄지 어디에 다릴 걸쳐 놔야 하는지 잘 모른다. 70년 생인 나는 X세대 아그들이 "조크든요!"를 외칠 때, 싸가지 없다고 욕을 해대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는 X세대는 아니고. 그렇다고 386도 아니지 싶은데 그럼 낀낀낀 세댄가? 우옜든 세대 구분도 못하고 그냥 막살았나 싶어 당혹스럽다. ​ 근데 저자보다 꼴랑 4년 더 살았을 뿐인데 세대 구분도 못하는 게 막 부끄러워질 찰나 겁나 부러워졌다. 회사를 다님서도 책을 세 권이나 냈다니. 그래서 그는 죽지 않았다지만 별 볼일 없는 난 죽었다. 그것도 아주 바닥까지. 친구가 그랬다. 인간 .. 2021.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