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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경3

[소설] 우나의 고장난 시간 19살. 눈 떠보니 51살이 된 여자의 이야기.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에 더해 낯선 가이드, 그것도 한참 어린 남자에다 자신보다 팽팽한 엄마의 방문에 혼란스러운 우나를 보면서 기이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1년에 한 번씩 시간을 오가는 시간 여행자라면 그것도 판타스틱하지 않을까 싶었다. 눈 떠보니 다시 10대의 정점에 서있을지 모르지 않은가. "어느 누구도 운명을 가지고 장난치면 못 쓰는 거야." 85쪽 그러다 리프 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의 혼란도 짐작되기도 하고 또 그녀가 어릴 때나, 돈 많은 중년으로 돌아온 때나 어쨌든 세상에서 그녀는 관심 밖에 있을 뿐이라는 서글픈 사실이 현타로 느껴지기도 했다. 1991년, 27살의 우나의 리프는 집중되지 않았다. 뭐 몇 해는 그러기도 했지만. 본인 .. 2021. 7. 2.
[청소년/역사]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 히틀러에게 저항한 학생들, 백장미단 이야기 "오늘날에도 우리는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p129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이자 '2017 골든 카이트 상', '2017 로버트 F. 시버트 아너 상'을 수상한 러셀 프리드먼의 는 2차 세계대전, 나치를 앞세운 히틀러에 대항했던 백장미단의 활약상을 담았다. 사실 나치나 히틀러의 만행들을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교육적 자료나 정보 정도로 학습하는 청소년들에게 불의에 맞서 싸운 정의로웠던 백장미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던 터라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다. 특히나 전 정권의 수족이 되어 눈과 입을 가린 방송사 수장의 비리와 권력에 맞서 파업을 강행하고 전 국가원수의 독재와 권력에 숨죽이고 조아린 이들의 대한 영화가 상영되는 요즘 대한민국의 민낯을 마.. 2017. 9. 5.
[문학/소설] 100만 가지 소원 은 영국 작가 브랜던 로브쇼가 펴낸 동화다. 동화답게 기발한 상상력이 동원됐다. 그것도 "소원"을 들어 주는 이야기로. 누구나 한 번쯤 극한 상황에서 예를 들면 꽉 막힌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응가가 마려워 하느님을 찾는 거 말이다. 그런 거 말고도 "하느님 제발 ~하게 해주세요." 나는 종종 저런 주문 같은 소원을 자주 비는 편이지만 그럴 때마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의 주인공 샘은 이제 우리나라 학력으로 치자면 초등학교를 막 벗어난 중학생이다. 새 학년 새 학교 새 교실 새 담임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일들을 겪어야 하는 등교 첫날. 우연히 떨어지는 별똥 별에 소원을 빈다. 한두개도 아닌 100만 개씩이나 말이다. 근데 그걸 또 다 들어 준다. 결국 샘은 200개도 못썼다. 나라면 과연.. 2016.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