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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힙을 선도하는 비법,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 팝업스토어가 궁금했다. 더욱이 잘 파는 이유를 알려준다니 은퇴 이후 뭔가 파는 일을 고민하는 나로서는 흥미롭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솔직히 법칙이나 숫자를 집어넣어서 모든 걸 설명하는 듯한 자기계발서는 되레 믿지 못하는 편이라 그렇다고 혹하지는 않았다. 기획, 스토리 등등이 상품과 어울려야 하는 시대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시대의 흐름을 각종 세대 구분을 통해 이해하려는 시도는 늘 어렵다. 잘파세대라니, MZ세대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데 뜬금없이 잘파세대라는 말에 도대체 나와 얼마나 많은 다른 세대가 존재하는지 한숨부터 쉬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생산과 소비의 형태라는 입장에서 마케팅은 중요하고 현 시대 중심에 팝업이라는 형식이 비중 있게 다루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 팝업스토어라는 마케.. 2023. 12. 17.
[시] 시는 향기를 날리고, 잠 시 향 시인 나태주가 시를 맡고 향기작가 한서형이 향을 맡았다는 독특한 시집, 잠시향은 책장을 열자 깊은 숲 속이 열린 것처럼 피톤치드의 향이 코끝에 상쾌함으로 다가왔다. 아내는 먹 냄새 같다고 했는데 가만히 코를 대고 킁킁거려 보니 정갈하게 갈아 놓은 먹의 향 같기도 해서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살냄새 외에 다른 향기를 덮는 걸 좋아하지 않아 향수도 쓰지 않는데 잠시향의 향기는 싫지 않다. 어쨌든 향기시집 답다. 친절하게 책 사용법도 있다. 잠시향이 잠을 위한 향기인 줄 몰랐다. 하여 난 출근 후 짬이 난 시간에 시집을 펼쳤다. 코 끝을 책 어딘가에 처박고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게 된다. 어디에서 이렇게 상쾌한 향기가 묻어날꼬. 밤이 아닌 아침이라 그럴까? 잠은 오는 게 아니고 달.. 2023. 12. 14.
[여행] 끌리는 개취 여행, the ORANGE 머묾 여행 세 명의 작가, 세 개의 여행론을 읽다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가만, 이게 생면부지 작가에게 느끼는 감정이라니 좀 생뚱맞긴 한데 다름 아니라 '날마다 아름다운 순간을 수집' 한다는 조정희 작가의 을 읽었던 반가움이다. 벌써 3년이나 흐른 시간 속에 그의 여행법이 얼핏 기억을 더듬게 만들어 이 책도 기대 된다. 이들이 엮어낼 33개의 공간 속 여행은 어떨까. 그 공간을 나타내는 태그와 QR코드는 가보지 못한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나처럼 여행을 보통 책으로 하는 이들은 오렌지색이란 창조보다는 놀라움에 가깝다. "이제는 내 곁에 없는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차례로 떠오른다.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사랑은 남아 있어서, 나는 그 사랑에 기대고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26쪽, #2 부산 .. 2023. 12. 12.
[에세이] 골목의 재발견, 우리 동네 사장님은 매우 친절하다 '매우'에 방점이 찍힌 친절한 사장님이 계신 그 동네가 한적한 시골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 마곡동이라는 게 조금은 우리 동네와 이질감이 느껴졌다. 프롤로그에 소개되는 마곡동 일대, 마트럴 주변 아울러 그 친절한 사장님의 주 종목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아파트 숲에 둘러 쌓여 듬성듬성한 섬처럼 어쩌다 찾게 되는 우리 동네는 친절한 느낌의 사장님이 계시던가? ​소개되는 그 친절한 사장님이 한 명이 아니라 떼로 등장할 줄이야! 양천로 30길 주변 대로 주위로 자리 잡은 가게들이 담긴 일러스트를 보니 TV에 등장하는 동네 한 바퀴가 생각난다. 이 골목을 따라 9개의 상점이 소개되는데 QR코드로 가게 SNS로 바로 연결되고, 아기자기한 입구 일러스트는 조금 더 입체적이게 만든다. 너무 궁금증을 자극하는 통에 N사의 .. 2023. 12. 8.
[소설] 책세상 카뮈 전집, 이방인 카뮈의 대명사인 이 책을 이제서야 읽는 이유는 뭘까. 딱히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마음도 없는데 서평단 모집에 고전 작품이 올라 오면 나도 모르게 줄 서 보게 된다. 책 깨나 읽었다는 남들 다 읽는 고전을 읽지 못했다는 자책이 있나? 암튼 그동안 여러 이방인에 줄 서 보았지만 번번이 진짜 이방인이 된 것처럼 배제되더니 이 핑크의 예쁜 표지로 무장한 이방인은 나를 받아 들여 주었다. 알베르 카뮈 탄생 110주년을 맞아 출판사 책세상에서 카뮈 전집을 개정 보완해서 선보인다. 그중 첫 번째 작품은 부조리를 다룬 이방인이다. 카뮈는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번 작품의 번역은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고려대 불문학과 명예교.. 2023. 12. 6.
[시] 오래 만나고 싶은, 시詩계절 2 이런 작가 소개에 빙긋 미소가 절로 나는 게 비단 나뿐이 아닐 테지만 자꾸 읽게 된다. 현실과 낭만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와 닮았다니, 그의 촉촉함을 믿어 보게 된다. 시집 를 쓰고 두 번째다. 사랑, 그 감정 아니 감각은 분명 세월이 변해서 변했다. 아내가 아내가 되기 전 연인이었던 때가 있었고, 그때는 약에 취한 것처럼 하루 종일 달 뜨게 하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 시간이 그러했다. 잊었던, 소멸된 세포를 그의 시가 시작부터 나를 깨우고 시간을 그때로 돌려 놓았다. 나는 지금 많이 달 뜨고 있다. 아내를 본다. 밤 파도가 밀려와요 지금 파도가 중요한가요 이렇게 그대가 밀려오는데 18쪽, 청사포 *너의 외로움을 스친 바람이 내 뺨에 닿았다, 라니 어쩜 이리 절절한 마음이 제대로 퍼지는지 모르겠.. 2023.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