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심리] 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by 두목의진심 2020. 12. 12.
728x90

 


저자가 심리학 개론을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하려는 이를 위한 책이라고 밝힐 정도라고 해서 먼저 목차를 훑었다. 이론을 집대성한 느낌이 들어 살짝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처음 제목을 보고 사람 마음도 쓸모를 따져야 하나 싶은 정도로 관계가 복잡해진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는 거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프로이트 부녀의 정신분석에다 융의 심리분석, 아들러의 개인 심리에 더해 에릭슨, 피아제의 심리 사회 발달이론 등의 내용을 보다 보면 별표에 밑줄 쫙 칠 정도로 중요했던 사회복지 전공 수업 인행사(인간 행동과 사회환경) 교재를 읽는 듯할 정도로 이론적 부분을 파고든다. 일상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 독자가 접하기엔 방대한 이론에 기반한 용어와 설명은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관계' 부분이었다. 관계 피로도가 아주 취약하고 회복 탄력성도 그다지 높다고 생각할 수 없는지라 사회관계망에서 얽힌 인간관계도 그렇거니와 친구 건 동료 건 부득이하게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부분 자체가 피로를 유발한다. 그런 이유가 살짝 이해되기도 했는데, 사회교환이론의 보상과 성과에 대한 역학이 원인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관계에서 나는 뭔가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여러 심리와 관련된 이론을 놓칠세라 눈 비벼 가며 따라가다 보니 인간 발달과정 중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은퇴의 발달과정'이 눈에 띄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퇴사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버텨야 하는 현실에서 내 은퇴 시기는 어느 단계인지 생각해 보는 쏠쏠한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조현병, 강박증, 공황장애 등 인간의 이상 행동과 정신 장애에 대한 증상과 원인, 치료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어 이 분야에 사회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알아두면 아주 유용하겠다 싶다. 또 마지막 부분에 상담 기법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 자신의 상태를 대입해 볼 수도 있다.

 

솔직한 마음을 전해 보자면, 요즘 쏟아져 나온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책들처럼 가볍게 읽을만한 책은 결코 아니다. 심리학이나 정신분석에 관심이 좀 있어서 이론적 부분을 챙겨 보고 싶은 사람이나 혹은 관련 전공자라면 단언컨대 정말 쓸모 넘치는 교재다. 대학에서 인행사 부교재로 써도 될 만큼 유용하다. 호불호가 확실할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