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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영/자기계발] 일잘 팀장은 경영부터 배운다

by 두목의진심 2017.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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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업무 상태 표지판>을 보면서 빵터지고 책상에 살포시 '방황중'이라고 올려놓았다. 유머스러운 사은품이 있는 걸 보니 책 역시 가볍게 읽을 정도의 내용을 담았겠거니 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논리 정연한데 재미있다. 이 책은 팀장의 본질이 아닌 경영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몰입하게 만든다. 꽤나 쉽게 경영을 풀어내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제품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원하는 게 뭔지도 정확히 모른다."
라는 말은 <일잘 팀장은 경영부터 배운다>를 정의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얼마나 유익한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 않을까? 그저 '방황중'이나 올려놓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설득당하는 잡스>편을 읽으며 줄곧 누군가를 떠올리며 소름이 돋기도 하고 웃음이 나서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나르시시스트' 타입이라니. 어쩜 이렇게 적확하지 않은가.

 

"복제품을 만들 때 서로 아이디어를 낸고 의견을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시간만 지체될 뿐이다." p16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회의 시간이 아닐까. 아이디어를 내라는 말에 거침없이 던져놓으면 상사는 원래 그런 건 안된다던가, 그게 지금 상황에 의미가 있는가 정도로 무시하고 결국 자신이 결정한다. 이렇게 경직된 조직에서 회의는, 회식은 왜 필요한 걸까?

 

"제품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제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목적을 달성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괴벨스의 선전술이다." p84

마케팅 영역의 괴벨스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읽으며 소름이 돋았다. 단순히 '나치'하면 히틀러만 연상했었는데 그 뒤에 이런 엄청난 인물이 도사리고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그의 감각 역시 그랬다. 광고에서 선전으로 그리고 브랜드가 되기까지의 내용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무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죽어있던 감각들을 흔든다. 괴벨스에서 베네이스, 루비컴을 너머 오길비까지 광고 천재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하다. 이제 오길비를 넘어 이제석인가?

 

닌텐도의 서드 파트를 이야기하며 삼성의 조직문화 아니 대한민국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꼬집는다. 게다가 상생과 협력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데 도마 위에 삼성이 올랐다. 그것도 엘지와 비교되면서. 예전부터 해오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역시 삼성은 후졌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시장을 예측하려는 일은 이제 그만 두자. 최소 요건 제품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측정하라. 그것이 좀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며, 끝없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생존 기술이다." p287

를 읽으며 꼬리를 물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사회복지도 적용 가능할까?"

 

이용자를 모집하기 위해 여기저기 비슷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을 답습하거나, 그들의 욕구 파악을 한답시고 설문지나 돌리는 현재의 수동적인 방법을 가볍고 혁신적인 최소한의 제품(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을까? 진심 그러고 싶다.

 

이 책은 한니발, 조조, 이순신의 군사 경영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까지 아우르면서 분명 '팀장'을 읽는데 경영이 읽힌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자기 계발서가 믿어지는가? 그리고 저자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하단에 소개해 놓으며 방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스타트 업에 대한 조언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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